[GAM]큰손들 로보택시 베팅은 우버 ① 테슬라 앞지르는 강점

2025-06-23

테퍼 등 억만장자들 대량 매수

거대한 에코시스템 구축

국내외 시장 장악

이 기사는 6월 23일 오후 2시3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0년 이후 수 년간에 걸쳐 '양차가 소년'을 연상하게 했던 테슬라(TSLA)의 로보택시가 마침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등판했지만 월가의 큰손들이 선택한 유망주는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우버 주식이 300%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지만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입질'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에 따르면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데이비스 테퍼가 2025년 1분기 우버 주식을 17만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우버 보유 물량이 113% 늘어났고, 주식 포트폴리오의 상위 10위에 편입됐다.

헤지펀드 업체 숀필드 스트래티직 어드바이저스를 이끄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티븐 숀필드도 같은 기간 우버 주식을 5만400주 추가 매입했다. 보유 물량을 7% 늘린 셈이다. 숀필드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우버는 30위에 랭크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가로 통하는 빌 애크먼은 1분기 우버 주식을 3030만주 대량 매입했다. 퍼싱 스퀘어 캐피탈의 수장인 애크먼의 이번 '사자'는 신규 포지션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우버의 편입 비중이 1위를 찍었다.

우버가 미국 최대 규모의 차량 공유 업체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6%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음식료 배달 시장에서 우버는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2위에 랭크됐다. 미국 이외에 9개 국가에서 우버는 차량 공유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고, 8개국의 음식료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큰손들이 우버에 공격적으로 '입질' 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논리를 제시한다. 국내외 차량 공유 및 음식료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업체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가장 핵심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우버 원(Uber One) 멤버십 프로그램의 회원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수익 창출 뿐 아니라 광고 부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회원이 늘어날수록 고객 데이터 기반이 확대되고, 이는 우버가 광고주들에게 커다란 강점으로 통하기 때문.

두 번째 투자 논리는 자율 주행 차량 공유, 즉 로보택시 시장에서 우버의 성장 잠재력이다. 경영진은 최근 애널리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만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가 경쟁 업체들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미 차량 공유 시장에서 구축한 회원 기반을 앞세워 로보택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월가와 주요 외신들은 우버가 2025년 로보택시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업체는 웨이모(Waymo)와 크루즈(Cruise), 모셔널(Motional),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등 18개 이상의 자율 주행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각 업체들의 기술을 우버 플랫폼에 통합해 다양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 텍사스 오스틴과 애틀란타 등에서 웨이모와 협업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우버는 무서운 기세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5월 업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기업인 모멘타(Momenta)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2026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을 필두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업체는 아직 로보택시 시장에서 구체적인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만건의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기록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웨이모와 테슬라, 바이두 등 쟁쟁한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우버는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와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취하고 있다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낸다.

우버는 2025년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본격적인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서는 한편 충전소와 정비 허브 등 주요 인프라 섹터와도 파트너십을 확대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업체는 자체 자율주행 개발 부문(ATG)을 오로라(AuRORA)에 매각한 이후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이후 구글의 웨이모와 모셔널, 모멘타 폭스바겐, 메이 모빌리티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SAE 레벨 4 이상의 자율 주행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플랫폼 통합도 로보택시 부문에서 우버가 가진 강점으로 꼽힌다. 업체는 하나의 앱으로 기존의 일반 차량 호출과 로보택시, 배달, 화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업체는 충전소와 차량 정비 허브, 운영 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예측 분석을 활용해 차량 유지 보수와 충전 스케일을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전세계에 1억5600만명을 웃도는 활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확립된 플랫폼과 브랜드 신뢰도를 손에 쥐었다는 얘기다.

기술 선도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설명한다. 여기에 플랫폼의 확장성과 다양한 결합 서비스를 통한 운영의 효율성, 가격 경쟁력이 우버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외 주요 도시 및 정부와의 협력도 우버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적극적인 로비와 협력을 통해 업체는 각 도시의 로보택시 관련 규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참여하는 동시에 서비스 확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버는 로보택시 관련 인공지능(AI) 기술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업체는 2025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DA)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시뮬레이션(Generative World Model Simulation Tool, Cosmos)과 AI 슈퍼컴퓨팅 플랫폼(GDX Cloud)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업체는 실제 도로 환경을 정밀하게 재현하고, AI 자율주행 모델의 학습 및 테스트, 배포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업체는 머신 러닝과 센서 융합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과거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던 시절부터 업체는 머신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및 경로 예측, 라이다(LiDAR)와 카메라 등 센서 융합 기술을 축적했다.

특히 LiDARsim 시뮬레이터와 VerCD(머신러닝 코드 버전 관리) 등 연구 개발 도구를 활용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였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세계 수 억 건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수요 예측과 최적 경로 설정, 동적 가격 책정 및 효율적인 차량 배차 등 고도화된 운영 시스템이 우버의 자율주행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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