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끊이지 않는 피습 위협 탓에 ‘악수’를 포기했다. 대신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지지자들과 눈을 마주치고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 중앙시장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경호쪽에서 뭐가 있을 거라고 해서, 경호 차원에서 악수를 못하게 됐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후보의 대인 직접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후보는 사인 요청에는 응했다. 한 닭강정집 사장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며 사인을 요청했으나 이 후보는 손사래를 치며 ‘감사합니다. 5월 3일. 이재명’이란 사인만 남겼다.

양양 전통시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접경지역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는 군사규제가 너무 심하고 수도권과 멀고 인구는 자꾸 줄어드는데,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잘 뽑으면 규제로 사람들 살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2차, 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화라도 한 통 더 하고 손가락이라도 써서 좋아요 한 번 누르고, 댓글이라도 써서 내뜻을 표현해 ‘세상이 무섭구나, 국민 우습게 알면 내가 큰일나겠네’ 하는 생각이 들게 실천하고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몇몇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 공직선거법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을 향해 “조희대(대법원장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 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속초 시민 아닌 분들이 대부분이죠? 그럴 거 같다”며 “주말 즐거우신가. 이 동네서 영업하시는 분들은 힘드실텐데 오신김에 장을 많이 보고 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손은 못잡아도 눈을 맞출 수 있다”며 “내란도 이겨낸 위대한 국민이다. 세상은 정치인이나 힘있는 사람이 마음대로 하는 거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한다”고 말했다.
속초·양양=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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