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촬영팀이 납골당에서 조용히 해달라고 유족에게 요청한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갑질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납골당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촬영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할머니 발인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납골당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드라마로 추정되는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다~”라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한 촬영 스태프가 다가와 “촬영 중이라 조금만 조용히 해줄 수 없냐”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난 애초에 말도 안 하고 있었고, 가족들이나 친척들도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있었다”며 당황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원래 조용한 편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다른 가족들에게도 전달 좀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제가요?”라고 반문한 뒤 대화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납골당에서 통곡하는 사람 있으면 울지 말라고 하겠더라 아주”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6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촬영 허가는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유족에게 먼저 양해를 구할 수는 있어도 조용히 하라는 건 무례하다”, “납골당은 슬픔을 표하는 곳인데 촬영장처럼 구는 건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작진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드라마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은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실은 민서홍 건축가가 자신의 SNS 계정에 목격담을 게재하면서 알려졌고,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KBS는 2007년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을 이유로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