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뉴스 채널이 LA의 상황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일본 히로시마와 비교해 논란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서는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LA 산불 화재와 관련해 보도한 일부 장면이 확산했다.
폭스뉴스 앵커인 제시 워터스는 당시 "이번 산불로 최소 11명 이상이 사망하고 더 많은 수가 실종됐다.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 파괴됐다"며 "LA의 일부 지역은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 화면에는 LA 피해 지역과 과거 히로시마 모습을 비교한 사진과 함께 'LA 일부가 히로시마처럼 보인다'는 자막이 나왔다.
이런 장면은 일본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미국 방송국은 히로시마에 사과해야 한다. 산불을 원자폭탄에 비교해서는 안 된다". "일본이 놀림당하는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번 산불로 12일까지 모두 16명이 사망하고, 4만2000에이커(약 169㎢)가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불에 탄 건물도 1만2000채에 달하며, 경제적 피해는 1500억 달러(약 2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은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