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딸기행사도 판다...'체험' 카테고리 만들고 수수료 부과

2025-04-17

네이버가 조만간 딸기농장·공방체험, 원데이클래스, 액티비티 등의 입장권(상품)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건당 결제금액의 4%를 수수료로 받는다. 그동안 예약만 받던 비즈니스 모델(BM)을 판매까지 확대하는 '수익화'에 나서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15일 '프로그램' 카테고리를 도입한다. 검색창에 서울장미축제나 도예 원데이클래스 등을 입력하면, 날짜별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뒤 "이용자 근처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노출돼 잠재 고객을 타깃하기 쉽다"는 등 호평을 받자, 정식 서비스화에 나서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체험, 클래스, 액티비티와 같이 장소보다는 프로그램 자체를 강조하고 싶은 사업자를 위해 프로그램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상품은 ▲자연체험 ▲미술·공예 ▲영어체험 ▲직업교육 ▲스포츠 레슨 ▲액티비티 ▲요리 ▲역사체험 ▲공연·예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사업자가 등록한 프로그램 상품은 네이버 검색 결과의 '프로그램' 컬렉션에 별도로 노출된다.

네이버는 오는 6월 5일부터 '장소' 검색 시 해당 위치의 프로그램이 노출되는 방식의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여행객의 검색 페이지에 상품이 추가 노출돼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프로그램 상품 판매를 중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상품 등록 비용은 받지 않지만, 이용자가 예약한 프로그램 결제금액의 4%(부가세 별도)를 판매수수료로 징수한다. 일례로 참가비가 3만5000원인 도예 원데이 클래스 공방 체험을 연인(2명)이 이용한다면 1400원씩 총 2800원을 업체로부터 받게 되는 셈이다.

또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페이 관리 수수료를 업체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네이버 '프로그램'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네이버페이 가입이 필수이므로 여기서 오는 부가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페이 관리 수수료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업체에는 1.80% ▲3~5억원인 중소기업에는 2.35% ▲5~10억원인 중소기업에는 2.50% ▲10~30억원인 중소기업에는 2.75% ▲30억원 이상인 기업에는 2.90%을 결제금액에서 계산해 받는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검색' 기반 매출은 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서치플랫폼 분야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1조647억원)을 냈다. 1년 전 9283억원의 매출을 내고 매 분기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국내 포털업계를 주름잡는 만큼 플레이스(점포) 광고가 많이 늘어난 덕을 봤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행사(프로그램) 위주의 판매 중계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최근 지도 앱을 비롯해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활용한 수익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강력한 포털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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