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본격화 된 생존전략…경쟁력에 ‘승부수’

2024-10-09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생존 키워드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출사표…영역 확대

홈쇼핑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존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다. 모바일과 이색 콘텐츠를 통해 2030 세대를 이끄는 시도를 넘어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사업 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TV홈쇼핑업계는 지난해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 4사는 나란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TV홈쇼핑 4사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TV홈쇼핑업계의 불황은 매년 치솟는 송출수수료와 시청자 수 감소 탓이 크다. 모바일 기기 사용 인구가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TV를 통해 쇼핑하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TV 채널에서 벗어나 생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진 이유다.

홈쇼핑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진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과급을 줄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일찌감치 성과급을 ‘0원’으로 책정했고 현대홈쇼핑과 GS샵도 각각 30%씩 성과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V채널에 ‘올인’하던 매출 비중을 신규 사업으로 분산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고객층이던 중장년층의 이탈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2030의 유입책 역시 시급해진 탓이다. 향후 사업 존폐 여부와 직결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수수료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홈쇼핑들이 꺼내든 묘수는 ‘모바일 라이브’다. TV에 국한하지 않고 모바일 채널로 더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쌓겠다는 복안이다. 여기다 최근 30초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폼’이라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결함, 직관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긴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 비용이 낮아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내 제품들의 상품 페이지 연결로 영상을 보던 중 제품을 바로 클릭해 구매가 가능하다.

올해는 저마다 다른 경쟁력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체제 기반,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탄 화제의 상품을 모바일에 먼저 발빠르게 소싱하고 육성한 뒤 TV상품으로 확장하는 ‘모바일 to TV’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GS샵은 방송 및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S샵은 7월부터 업계 최초로 방송 스튜디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9월 말까지 3개월간 AI 스튜디오를 적용한 방송 횟수만 약 500회가 넘는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시간 동안 여러가지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거나 방송 시간을 단축해 임팩트 있게 소개하는 ‘숏커머스’ 프로그램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쇼핑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외부 플랫폼 활용 및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4월 초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와 ‘현대H몰’을 연동한 것으로, 훅티비 영상에서 다루는 상품을 영상 위 팝업이나 영상 소개란에 노출시켜 유튜브로 유입되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롯데홈쇼핑은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에 속도를 내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새 먹거리로 ‘해외 수입사업’을 낙점하면서 전담 조직인 ‘글로벌소싱팀’도 신설했다. 또 향후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숍 등으로 판매 채널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NS홈쇼핑은 미투 상품이 넘쳐나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원료 개발부터 경쟁력을 갖고자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와사비잎 추출물’에 대해 식약처 ‘개별인정’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분야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어 새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함께 본업 역량도 동시에 키우는 전략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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