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통증에 관절 움직임 제한되면 염좌 의심

여름 휴가를 마치고 근육통이나 피로감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때 대부분은 휴가지에서 레저활동 등을 즐긴 후유증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무릎이나 허리에서 전에 없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부상의 신호일 수도 있어서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인제 과장은 “운동을 자주 하던 사람이라도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휴가지에서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바로 움직이면 이로 인한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액티비티를 즐긴 후 통증이 꾸준하게 지속하면 염좌 등 스포츠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포츠 손상이란 운동 중 발생 가능한 모든 종류의 손상을 일컫는다. 휴 준비 운동 없이 바로 스포츠를 시작할 때 나타나기 쉽다. 특히 휴가철에는 짧은 기간에 운동량을 급격히 늘려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신체 충돌이나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 역시 스포츠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조 과장은 “그중에서도 일반인에게는 발목이나 무릎의 인대, 근육이 손상돼 발생하는 염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흔히 발생하는 염좌는 단순 근육통과 혼동하기 쉽다. 근육통은 운동 직후보다는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며 보통 2~3일 내에 호전된다. 반면 염좌는 발생 즉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게 특징이다.
꼭 발목이나 무릎뿐만이 아니다. 목과 허리에도 경부 염좌나 요추 염좌가 생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부위에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나 저림·마비 증상이 동반될 때는 디스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이 약하더라도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며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존에 디스크 병력이 있다면 이러한 통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도한 활동은 허리 부담을 과중해 디스크 재발을 야기할 수 있다. 조 과장은 “휴가지에서 무리하게 활동을 하고 난 뒤 척추, 관절 부상이 의심되면 무작정 방치하지 않고 가급적 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재활을 거치면 일상생활에 무리 없이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