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주요 공항 지상직 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파업해 30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날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예정된 파업에는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Ver.di)에 소속된 13개 공항 지상직이 참여했다. 함부르크 공항 직원들은 전날 하루 먼저 파업을 시작했다. 카를스루에·베체 공항에서는 보안검색 직원들만 파업에 동참했다.
독일 최대 규모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이날 예정된 항공편 1116편 중 1054편이 뜨지 못했다. 베를린 공항은 492편을 모두 취소했다. 독일공항협회(ADV)는 이날 파업으로 3400여편이 결항돼 승객 51만여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전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편은 하루 6000편 정도다.
베르디는 임금 8% 인상과 휴가 3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주인 ADV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노조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14일 3차 임금협상을 앞두고 지난 7일 하루 짜리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버스·트램 등 대중교통과 병원, 돌봄 시설 등 다른 공공 부문 노동자들도 최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산발적으로 파업에 임하고 있다. 베르디는 조합원 약 260만명을 대표해 연방·주정부 등을 상대로 협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