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수주로 곳간 채운다···체코원전 최종계약 임박

2025-03-10

대우건설이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올려 올해 실적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체코 원전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시작으로 이라크 해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등 조 단위 대형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예정돼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14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 9조9128억원 대비 43.2%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수주 목표액 확대는 지난해 기대했던 해외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미뤄져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체코 원전에 대한 최종 계약이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발주처인 체코원자력공사(CEZ)가 하고 이후 한수원이 팀코리아(한수원·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한국원자력연료·한전KPS) 참가 기업들과 공사비 등을 포함한 개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 계약 규모는 한수원과 계약 이후 결정된다.

앞서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1000㎿ 규모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2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업으로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에 상당한 수익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내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최종 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논란이 됐던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지적재산권 문제와 현지기업 유치 문제 등은 해소된 만큼 최종 계약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수주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 주장과 관련해 올해 1월에 분쟁 종결까지 합의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의 고비를 넘은 것으로 여겨졌다.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기술 소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다.

또 현지에서 우려하는 현지화율이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건설 사업비의 60%는 현지 기업이 수주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팀코리아는 200개 넘는 현지 기업과 접촉했으며, 50여 개 기업과 협력 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1000㎿ 규모 4기(두코바니·테믈린 각 2기)로 구성된다. 팀코리아는 4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되면 향후 테믈린에 들어설 원전도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체코 원전 사업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은 올해 추가적인 해외수주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된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라크 알포 해군기지(1조8000억원), 리비아 인프라 복구 사업(9000억원) 등이 올해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메탄올 플랜트,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시설, 모잠비크 LNG 플랜트 등 추가적인 해외 플랜트 수주도 추진되고 있다. 또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 취임 이후 해외건설 비중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약 65%인 주택건축 매출 비중을 해외 사업을 통해 점점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정 회장은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발로 뛰며 직접 영업 활동을 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 수주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체코 원전,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리비아 재건사업, 나이지리아 추가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