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예약 최대 70% 취소…日 관광, 중국 의존 리스크 현실화
전문가 “한국, 일본 관광의 ‘실질적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관광시장이 심상치 않다.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인 숙박 예약의 절반 이상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오사카의 주요 호텔은 이달 말까지 중국인 예약의 70%가 사라졌다고 토로한다.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타격이 도드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명절인 내년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까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일본 언론도 이번 위기를 단순한 ‘일시적 취소’가 아닌, 중국 의존도 리스크의 본격화로 진단하고 있다. 산케이신문·교도통신 등은 “이번 혼란의 핵심은 일본 관광이 안고 있던 구조적 문제인 ‘중국 의존 탈피’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비중 여전히 ‘20%대’…회복 속도 더딘 편
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방일 외국인 여행객은 3554만명.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23%로 여전히 주요 시장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 대비로는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반면 한국·대만·미국 등 주요 시장은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관광의 ‘실질적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올해 1~10월 방일 한국인은 766만명(전년 대비 +6.4%)이다. 올해 총 방문객 수는 역대 최대(882만명, 2024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중동·유럽 시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0월 기준 중동 방문객은 33.8% 증가, 독일은 29.2%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편까지 34% ‘감편’…“日-中 하늘길도 막혔다”
일본 오사카, 고베, 교토 등 간사이 지역 국제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여파에 이달 둘째주 애초 예정보다 34% 줄었다고 공항 운영사인 간사이에어포트가 밝혔다.
간사이에어포트의 야마야 요시유키 사장은 이날 결산 설명회에서 “간사이공항과 중국간 연결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는 약 34% 감편됐다”고 전했다.
애초 일정은 주당 525편이었지만 348편까지 줄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전망된다고 간사이에어포트는 설명했다.
야마야 사장은 중일 갈등이 내년 2월 중국 춘제 연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만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리는 등 중일 갈등이 거의 한 달간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갈등 완화 노력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치권 일부나 경제계에서는 비공식 경로를 통한 의사소통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 충격, 어디까지 번질까…전문가들 관측은?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취소 사태는 중국 의존 리스크가 현실화된 대표 사례”라며 “단기 충격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구조를 다변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대만·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이를 뒷받침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중·일 간 외교 긴장이 민감한 관광 산업으로 직결된 전형적 사례”라며 “양국 관계는 정치적 변수에 따라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에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업계는 외부 변수에 대응하는 상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단체관광 의존도가 높았던 오사카 숙박업계의 충격이 가장 크다. 객실 가동률이 단기간에 50~70% 감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앞으로는 시장별 의존도 조절, 요금 정책 다변화, 신규 지역 프로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중국인 수요 감소로 일본의 성수기 수요 구성이 바뀌고 있다. 특히 한국·대만·동남아 시장이 빠르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 흐름은 일본 여행 트렌드가 ‘단체 중심 → 개별·가족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中 빠진 자리, 韓이 꽉 채웠다…“최다 기록 다시 경신할 듯”
중국 비중은 여전히 20%대지만, 증가율은 한국·대만·미국 대비 확연히 둔화돼 있다.
반면 한국인 방문객은 연간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산업은 이미 탈중국화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이를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 의존도 탈피’ 전략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동·유럽 등 신규 시장 확대는 국적 구성의 다양성을 높여 특정 국가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만 중국 대체 수요를 완전히 채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업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산업이다. 이번 사태는 외교·안보 변동이 수익 감소로 직결되는 명확한 사례다.
숙박업계는 시장별 리스크 분산 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하며, 특히 단체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긴급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관광업은 지금 강제 구조조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중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취소 사태는 리스크 분산의 절박함을 드러냈고, 동시에 한국·대만·미국·동남아·중동·유럽 등 다양한 시장의 성장이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위기이자 전환점”이라며 “관광산업이 단일 시장 의존 구조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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