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대폭 개선한 코리아세븐…김홍철 대표 연임 향방에 주목

2025-11-18

수익성 개선세 뚜렷…3분기 영업손실 84% 대폭 축소

2년간 2100여 개 점포 구조조정…효율경영 성과 가시화

연말 인사 앞두고 김홍철 대표 '연임 여부' 최대 변수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김홍철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 흐름이 3분기 들어 사실상 반등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 84% 축소...점포 효율화 전략도 병행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1~3분기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 폭이 98%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소폭 흑자(15억원)를 기록한 뒤 △2022년 마이너스(–) 124억원 △2023년 –1641억원△2024년 –843억원 등 적자가 지속돼 왔다.

매출은 2021년 4조2278억원에서 2022년 5조4256억원, 2023년 5조6592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5조2975억원으로 5조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3조6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업계는 연간 5조원 안팎의 실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의 핵심은 점포 효율화 작업이었다. 세븐일레븐의 전국 점포 수는 2021년 1만1173개에서 2022년 1만4265개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비효율 점포 정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2023년 1만3130개, 2024년 1만2152개로 줄었다. 지난 2년 간 총 2113개(17.4%)의 점포를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점포 효율화는 김홍철 대표의 체질 개선 전략 일환이다. 그는 취임 이후 도시락·간편식·디저트 등 고마진 카테고리 강화 등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며 이익 개선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12월 임기 만료 앞둔 김홍철 대표 거취 촉각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21일 종료된다. 지난 2023년 말 코리아세븐 대표에 선임된 이후 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만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통합, 조직 슬림화, 점포 효율화 등 그룹이 주문한 핵심 과제를 수행해 왔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 롯데쇼핑 유통군HQ(헤드쿼터) 인사혁신본부 등을 거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롯데그룹 임원 인사가 성과주의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되면서,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로열티 부담은 걸림돌로 꼽힌다. 세븐일레븐 글로벌 본사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는 고정비로 지목된다.

최근 5년 간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 측에 △2021년 280억원 △2022년 352억원 △2023년 343억원 △2024년 357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했다.

올해도 1~3분기 동안 이미 257억원이 로열티 비용으로 나간 상태로, 연 300억 원대 중반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 관련 순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구조인 만큼 매출이 늘수록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점이 영업이익률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븐일레븐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도 김 대표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편의점 CU·GS25 양강 체제가 공고해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조정이 맞물리며 전체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코리아세븐의 점유율은 2022년 27%에서 지난해 22%로 5%포인트(P)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지가 김 대표 연임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내년 상반기 지표가 인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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