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디지털트윈 직접 챙긴다…네이버, 대표 직속조직 신설

2025-10-13

네이버가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사업화를 위해 최수연 대표 직속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명은 ‘R-TF’로,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기업과정부간거래(B2G) 사업 확장까지 추진하게 된다. 향후 피지컬 AI 등 선행 기술 사업화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 복귀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속화는 분위기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R-TF’를 신설했다. R-TF는 네이버랩스 등이 연구해 온 첨단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R-TF는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연구성과를 네이버 서비스 및 사업 전반에 유기적으로 적용하고 확산한다”고 밝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TF장을 맡는다. 네이버는 장성욱 전 카카오(035720)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도 리더로 영입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를 거친 장 리더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연구와 사업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해왔다. 네이버는 2017년 유럽 주요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를 인수하며 연구 역량을 확장했다. 특히 공간지능 연구에 집중해왔다. 공간지능은 AI가 3차원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판단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등의 근간을 이룬다. 실내외 인식 기술인 ‘아크 아이’(ARC eye)와 다양한 공간을 3차원(3D)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사진 한 장으로 3차원 공간을 2~3초 안에 만들어주는 ‘더스터’(DUSt3R) 등이 네이버랩스의 대표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트윈(Twin)XR’도 개발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네이버는 지도에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는 ‘거리뷰3D’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천 기술 개발이 사업화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R-TF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신설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다양한 테스트베드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B2B·B2G 사업 연계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R-TF는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에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공간지능 시장에서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R-TF가 피지컬 AI 사업화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복귀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두나무와 손 잡고 새로운 금융 인프라 시장 선점에도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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