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데뷔 첫 해 신인상을 수상한 뒤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를 거친 박주영이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고별전에서도 17분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해 선수생활의 ‘유종의미’를 거두며 자축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의 박주영은 2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약 17분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은 4-2로 승리했다.
박주영은 2005년 K리그 데뷔 첫 해 19경기에서 12골 3도움, 리그컵에서는 11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축구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경기마다 구름 관중을 이끌었다. 3년 만인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은 아스널(잉글랜드)과 셀타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 등에서 뛰다 2015년 다시 서울에 돌아왔다.
K리그 귀환 이후에도 2016년 서울의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골을 넣는 등 활약하다 2022년 울산으로 이적했다. 다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2022년 6경기 0골을 기록했고, 2023년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다시 못 볼 것 같던 박주영은 마지막 경기에서 마치 전성기 같은 화려한 플레이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후반 39분 감각적 패스로 아타루의 결승골을 도왔고 후반 44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온몸을 내던지는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2020년 10월 24일 강원FC 득점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넣은 골이자,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찬스를 살렸다.
박주영은 전날까지 K리그와 리그컵 등을 합쳐 공격 포인트 99개를 기록했는데 이날만 2개(1개 1도움)를 몰아치며 세 자릿수(101개)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