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겠지"했는데…보이스피싱, 알고 보니 70%가 한국 20대?

2025-07-06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한 각종 사기 범죄에 청년들이 ‘총알받이’로 이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범죄 조직은 청년들을 현금 인출책·전달책으로 활용해 범행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를 꾸미고 있다.

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남 지역 사기 범죄는 2023년 2만1714건, 2024년 2만3406건, 올해 1~5월 1만223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사이버 사기 범죄는 같은 기간 1만1682건(53.8%), 1만6108건(66%), 8615건(70.4%)으로 매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SNS와 유튜브를 통한 가상자산, 비상장 주식 고수익 투자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검거되는 피의자는 대부분 하위 단계 청년 인출책이다. 젊은이들이 '고수익 알바'라는 말에 속아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2021년 '경찰학연구' 논문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검거된 235명 중 70.6%가 구직사이트를 통해 범행에 연루됐으며, 이 중 69.8%가 19~29세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청년들을 고용해 피해금을 수거하게 한 뒤 책임을 떠넘기는 수법을 사용한다.

지난 1월에도 중고차, 야구 티켓, 상품권 판매를 가장해 653명에게서 3억2000만원을 가로챈 20대 조직원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통장 모집책과 인출책을 활용해 물품 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리고 피해자에게 돈만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청년들이 이런 범죄에 뛰어드는 이유는 '즉시 수익'이라는 유혹 때문이다. SNS에 '고수익 알바'를 검색하면 불법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자격 요건이 없으며 현금을 바로 받을 수 있어 고정 수입이 없는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거되는 것은 대부분 청년 인출책이며 범죄 조직의 상부는 해외에 머물며 위험 부담이 큰 현금 수거 역할만 청년들에게 떠넘긴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처벌과 함께 청년층이 범죄에 가담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범죄는 지인들끼리 소문을 타고 퍼지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나 학교 기관에서 디지털 윤리 교육과 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범죄라는 인식이 낮기 때문에 합당한 처벌과 교육이 중요하고, 청년들이 쉽게 고액 알바에 접근하는 구조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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