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AI로 국제우편 통한 마약 밀수 잡는다

2025-01-22

관세청이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 등 불법물품의 국내 반입 시도를 인공지능(AI)으로 막는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연말까지 국제우편·목록통관 검수 과정에 AI 기반 관세행정 통합위험선별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다. 자동으로 불법물품 가능성을 판단하는 분석·관리 시스템으로, 비교적 간편한 절차에 따라 통관이 이뤄지는 국제우편과 목록통관 반입 물품의 위험 관리가 목적이다.

최근 e커머스를 통한 해외 직구 등이 늘어나면서 통관목록 제출만으로 수입 신고없이 통관이 가능한 목록통관과 국제우편 수요가 증가, 위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제우편·목록통관을 이용한 마약류 비대면 거래 등 위험 개인화물의 불법 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세청 판단이다.

실제 국제우편이 특송화물·여행자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마약 밀수 방법으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마약 밀수 적발 건수가 전년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효율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관세청은 올해 5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입해 그동안 신고·검사·적발 정보와 각종 통관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로 문제 소지 가능성이 높은 물품, 우범 가능성 등을 학습해 AI 모델 인식률을 향상한다.

국제우편과 목록통관 시 신고된 주소나 신상정보 데이터 등에 기반해 저위험·고위험 물품을 타깃팅해 정밀검사를 실시, 불법물품 적발률을 높일 계획이다.

관세청은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 물품 대상 위험물을 AI 기반으로 탐지하기 시작했다. 4년간 약 20억원을 투입해 기업의 수입 물품, 수입 화물, 여행자 화물, 개인 수입 물품 신고 등을 대상으로 먼저 AI 위험선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매년 AI 기반 탐지를 확대하고 있다.

연내 AI 기반 통합위험선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사전에 위험물품 반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은 물론, 위험물이 아닌 국제우편·목록통관 물품의 관세 행정 처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관세행정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AI 시스템을 구축, 베테랑 직원이 데이터에 기반해 수입 물품 위험도를 판단하는 정확도와 속도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입 물품뿐만 아니라 수출 물품 위험 인지를 AI 모델이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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