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키친타월을 빨아쓰자는 생활의 팁을 전한 한 틱톡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틱톡커는 아이가 흘린 음식을 키친타월로 닦은 뒤, 이를 물에 헹궈 다시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키친타월은 여러 번의 헹굼에도 쉽게 찢어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절약도 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의 답은 달랐다.
“위험 온도대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 라이프 매체 Eating Well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식품 안전과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키친타월은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음식 위생 관련 사항에는 ‘FATTOM’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번째 Food(음식물)이다. 키친타월에 묻은 음식 찌꺼기는 세균 번식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Acidity(산도)와 Temperature(온도)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온에서 헹군 타월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위험 온도대’에 들어갈 수 있다.
Oxygen(산소)와 Moisture(습기)가 즉, 공기와 물기가 함께 작용하면 세균 확산이 훨씬 빨라진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재사용한 키친타월은 오히려 세균을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손이나 주방 표면을 닦을 때는 항상 깨끗한 타월을 사용해야 하며, 젖거나 더러워진 타월은 즉시 교체하라”고 권고한다. 특히 아기 식탁 의자처럼 음식과 직접 닿는 곳은 뜨거운 비눗물이나 희석한 표백액으로 세척해야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환경을 생각해 키친타월을 아끼고 싶다면 ‘재사용’보다는 다른 방법을 권한다. 키친타월 대신 재사용 행주, 주방용 타월을 사용한 후 세탁기나 식기세척기로 빨면 손쉽게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덧붙여 영상 속 식탁 의자 트레이는 가능하다면 분리해 싱크대에서 직접 세척 후 자연 건조하는 것이 안전하다.
틱톡 영상 속 주부처럼 키친타월을 여러 번 헹궈 쓰는 것이 절약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경고한다. “겉보기에는 깔끔해 보여도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서는 키친타월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