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신먹거리 '건기식'···김재겸 대표 '묘수' 될까

2024-10-10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신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TV홈쇼핑 시청자 감소와 이커머스 공세 등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을 탈피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택했다. 2028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대 사업으로 육성하겠단 포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2일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의 첫 상품 '덴마크 단백질 이야기'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단백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앞서 지난 6월 롯데홈쇼핑은 자본금 20억원을 투자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건강식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한 바 있다. 에이치피오가 상품 기획과 원료 소싱, 마케팅을 담당하고 롯데홈쇼핑은 방송 판매 및 롯데그룹 계열사 입점을 지원한다.

양사의 첫 제품인 덴마크 단백질 이야기는 단백질 섭취가 줄어드는 중장년층을 위한 프리미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이다.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덴마크에서 직접 생산한 완제품을 직수입했다. 또 중장년층의 선호도를 반영해 혈당과 콜레스테롤 케어를 위한 고기능성 원료도 첨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제품 론칭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한 전담조직 '건강식품개발셀'도 신설했다. 향후 개발과 생산, 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아사히그룹과 '건기식 원료 독점 공급 및 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을 위한 원료 확보도 마쳤다. 아사히그룹 식품으로부터 건기식 원료 6종을 독점으로 공급받아 기업 간(B2B) 유통과 함께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선다. 2028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김재겸 대표가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선 것은 본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반전 카드가 필요한 탓으로 풀이된다. 시청 인구 감소와 높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홈쇼핑 업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방송 사업 매출은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7개 홈쇼핑 사업자의 평균 매출 감소율이 5.9%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외형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 롯데홈쇼핑이 작년에 지불한 송출 수수료는 370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0.7% 올랐다. 그 결과 방송 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72.5%로 7개 홈쇼핑 사업자 평균인 71%를 상회했다.

이런 상황 속 건기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택한 것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2022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에서 55세 이상 고령층 건기식 주문액이 70% 증가한 만큼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프리미엄 단백질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아사히그룹 식품이 보유한 원료의 독점 수입 판매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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