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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나요?
지난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묻고 싶었다. ‘자살 유가족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한국 사회에서 자살 유가족 문제는 수면 아래 방치돼 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남겨진 사람들은 두 번 울게 된다. 충분히 애도할 겨를도 없이 사회의 편견과 시선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제 인생에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어머니께서 안 좋게 돌아가신 뒤 우울증을 겪은 적도 있고요. ”

이 말을 담담하게 꺼낸 사람은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를 운영하는 ‘김 작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우울의 시간을 견뎌낸 뒤 ‘자살 유가족’이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는 솔직했다. 놀랍도록 단단했다. 그의 고백은 슬픔의 표현을 넘어, 생존의 증거처럼 들렸다.
본명 김도윤(43·이하 경칭 생략) 대신 ‘김작가’라는 이름을 쓰는 건, 유튜버 이전에 자기계발서 작가로 이름을 알린 이력 때문이다. 작가로서 그는 개인이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 팁을 제시해 왔다. 명확한 목표 설정, 긍정적인 태도와 건강한 습관 형성 같은 실천 방법이 그의 글에 담겨 있었다.
2018년 10월 시작한 ‘김작가 TV’도 마찬가지다. 채널의 핵심 주제는 자기계발이다. 개설 3년여 만인 2021년 11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그로부터 3년이 채 안 지난 2024년 2월 200만 명을 넘어섰다. 8월 29일 기준 구독자는 257만 명에 달한다.
그는 왜 자기계발에 꽂혔을까? 답은 2020년 펴낸 에세이 『엄마는 괜찮아』에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때의 자신처럼 우울의 강물에 휩쓸린 이들에게 지푸라기라도 되어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