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다. 우리금융이 해당 행사에 참관단을 보내는 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열린 ‘CES 2020’ 이후 처음이다.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올해에 이어 내년 CES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사도 임직원 참관을 통해 최신 트렌드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316140)는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25 CES’ 참관단을 꾸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금융연구소 등 관련 계열사로부터 명단을 받아 조만간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CES는 매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 파악을 위해 부스를 운영하거나 참관을 해왔다. 다만 우리금융은 최근 4년 연속으로 CES에 불참해 일각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 우리금융은 CES 2025에 이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첨단산업 박람회 중 하나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25’에도 참관단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테크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5년 만에 CES 참관단을 꾸리면서 내년에는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CES에 모이게 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차렸고 올해도 부스 설치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 임원을 중심으로 참관단 파견을 준비 중인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초 함영주 회장이 직접 CES를 방문하기도 했다. KB금융(105560)은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과 KB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인력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인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가 매년 CES에 참석하고 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CES 2025에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열고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BK창공관’을 마련해 국내 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미래 성장 모형도 첫선을 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CES 행사는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자, 미디어가 참여해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중요 무대"라며 “모든 시중 주요 은행이 참가를 예고하면서 금융권에도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체감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