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9월은 없었다, 최고기온 잇따라 경신···21일쯤 더위 한풀 꺾일 듯

2024-09-18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때늦은 9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9월 최고기온이 경신된 곳도 많았다. 이례적인 9월 늦더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17일 경북 양산의 낮 기온이 36.1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고 18일 밝혔다. 17일 최고기온이 경신된 주요 지역과 기온은 충북 보은 34.8도, 충남 부여 35.6도, 전북 남원 35.8도, 광주 35.7도, 경북 경주 36.2도, 경남 진주 35.8도 등이다.

이 가운데 광주에서는 지난 13일과 14일, 15일 연속으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새로 수립된 바 있다. 이는 광주에서 1939년 5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광주 외에도 연휴 동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14일에는 경남 통영(34.4도)과 김해(36.5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15일에는 전북 임실(최고기온 33.9도)·고창(36.1도)·순창(36.3도), 전남 영광(34.8도)과 진도(34.7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경신됐다. 전남 목포도 15일 최고기온이 34.3도를 기록하면서 지난 10일 세워진 역대 9월 최고기온 1위 기록이 닷새 만에 바뀌었다.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밤사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탓에 서쪽 지역과 강원 내륙,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도 이어졌다. 17일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6.5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18일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 최고기온 평균도 30도를 넘어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9월 초·중순 평균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늦더위는 고기압 영향권에 놓인 상태에서 동해 쪽 고기압과 제주 남쪽 동중국해를 지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 사이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늦더위가 금요일인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남·동북·서북권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9월 중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현재 폭염특보는 강원 북부와 영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발령돼 있다. 특히 강원도와 경기 북부, 경북 동해안,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21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부터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일은 드물어지겠지만 평년기온을 웃도는 더위는 이달 하순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9월21일~28일 아침 기온은 14~25도, 낮 기온은 21~29도로 평년(최저기온 13~19도, 최고기온 23~27도)보다 조금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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