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을 줄일수록 삶의 여유가 늘어난다”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깔끔한 공간, 줄어든 생활비, 스트레스 없는 정리 정돈. 미니멀리즘은 ‘극단적 절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손 놓는 똑똑한 삶의 전략이다.
“최고의 것만 남기세요.”
미국 매체 리얼 심플에서는 정리 컨설팅 업체 Horderly의 창립자 제이미 호드의 말을 빌어 ‘미니멀리스트가 절대 사지 않는 9가지 물건’을 선정했다. 우리집에도 당신의 집에도 있는 것들이다.
1. 인덕션과 프라이팬을 뺀 특수 조리 기구들
요즘 주방에 하나쯤 있는 에어프라이어부터, 잘 쓰지도 않는 믹서기, 전기 와플기 그리고 두유 제조기까지… 홈쇼핑을 틀면 나오면 온갖 신기한 최신형 특수 조리 기구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저거 하나만 있으면 매일 건강식을 먹을 것 같지만 길어야 3개월이다. 미니멀리스트는 “자주 쓰지 않는 기기라면 과감히 비운다”는 원칙을 갖는다. 조리도구는 한두 개면 충분하다.
2. 기념품과 장식 소품
여행 다녀올 때마다 사 모은 마그넷, 머그컵, 스노우볼. 선반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지 않은가? 기념은 ‘물건’보다 ‘기억’으로 남기는 쪽을 택한다. 미니멀리스트는 소비 가능한 기념품, 예컨대 현지 향신료나 간식류에 더 관심을 둔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장식 소품은 사 오지 않는다. 며칠만 지나면 ‘먼지 저장소’가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3. 읽지 않는 책
책장을 가득 채운 도서들, 과연 다시 꺼내볼 책은 몇 권일까? 미니멀리스트는 도서관을 더 자주 찾거나 전자책으로 전환한다. 구매한 책은 다 읽은 후 작은 도서관이나 기부처에 전달하는 습관도 지닌다.
4. 중복된 물건
비슷한 청바지가 다섯 벌, 운동화가 세 켤레. ‘혹시 몰라서’가 아닌 ‘지금 자주 입는 것’ 위주로 남긴다. ‘혹시 몰라서’가 1년을 넘게 간다면 그건 미련 없이 버려야 할 것들이다.
5. 트렌디하지만 금방 사라질 옷
패스트 패션은 싸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미니멀리스트는 유행을 따르기보단 베이직한 고품질 의류에 투자한다. 오래 입을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클래식 아이템이 옷장에 주를 이룬다.
6. 과한 액세서리
매일 손이 가는 목걸이, 시계, 가방만 남긴다. 특별한 날을 위한 ‘언젠가’는 거의 오지 않기 때문이다. 시그니처 아이템 중심의 옷장이 미니멀리즘의 기본이다.
7. 일회용품
일회용 컵, 플라스틱 수저, 종이 접시. 잠시 편리하지만 정리할 땐 늘 애물단지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과 식기, 천연 소재 행주는 공간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린다.
8. 정리 없이 산 정리용품
‘정리를 위한 정리함’이 늘어날수록 물건도 늘어난다. 미니멀리스트는 물건을 줄이고 난 뒤 필요한 만큼만 정리 용품을 들인다. 비우지 않고 정리부터 시작하면, 결국 ‘보기 좋은 잡동사니 상자’만 남는다.
9. ‘세일 중이라서’ 산 물건
가격에 혹해서 샀지만, 사실 필요하지 않았던 것.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언젠가도 필요하지 않다.” 미니멀리스트는 세일이 아닌 ‘목적’에 따라 쇼핑한다.
모든 걸 버리는 게 미니멀리즘은 아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리의 끝은 자유’라는데… 그 자유, 이 봄이 가기 전에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