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이 달라진다”…건설사, 상부 구조 혁신 경쟁 '본격화'

2025-11-28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아파트 단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옥상이 떠오르고 있다. 반복되는 상부 구조 하자와 강화된 에너지·기후 규제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배수·단열·모듈화 등 옥상 설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신규 단지 옥상에 태양광, 공조, 배수, 방재 시설을 모듈화해 배치하는 ‘상부 스마트 패키지’를 적용했다. 기존처럼 설비를 흩어놓지 않고 패널형 구조물로 통합해 점검 동선을 줄이고, 누수 가능 구간 자체를 줄이는 구조다.

DL이앤씨는 자사 브랜드 단지를 중심으로 배수관을 외벽에서 내부 수직관으로 통합하는 방식, 옥상 난간부 열교 차단 디테일 강화 등 옥상 성능 개선 디테일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외벽 돌출 배관을 최소화해 외관 품질을 높이면서 동파와 결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조치다.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옥상 기능을 고도화하는 배경에는 대표적으로 반복돼 온 상부 구조 하자가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등록된 공동주택 하자 중 옥상·외벽·단열·방수 등 상부 구조 비중은 매년 30% 안팎을 유지해 왔다. 특히 최상층 누수 하자는 보수 범위가 넓고 비용도 높아 건설사들이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하자’로 꼽는 영역이다.

에너지 규제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2023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는 외피 열관류율 기준 강화, 옥상 단열 두께 상향, 열교 차단 세부지침 등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옥상 단열 성능 확보와 열교 차단을 위한 구조 보완을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기후 변화도 옥상 강화의 한 요소다. 국토부와 행정안전부는 ‘2024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통해 집중호우로 옥상 배수 역류·침수 민원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공동주택 상부 배수 체계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ESG 경영 확산 역시 옥상 설계에 배경이다. 태양광 발전, 우수 재활용, 옥상 녹화, 열섬 완화 구조는 녹색건축인증(GBCC) 등 각종 친환경 인증에서 점수로 반영되면서 사실상 ‘선택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지난 5월 관할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옥상 태양광 시범사업을 공모한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옥상이 투자 후순위였지만, 지금은 하자 리스크·에너지 성능·브랜드 평판을 동시에 좌우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분양시장에서도 옥상 설계 완성도가 브랜드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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