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이 풀려 자산가격과 환율을 자극한다는 ‘유동성 과잉’ 논란에, 한은이 “통계적 착시”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한은은 내년 1년간 광의통화(M2)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한 지표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M2는 평잔 기준 447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1조1000억원(0.9%)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7%로, 9월(8.5%)보다 소폭 상승했다. M2란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넓은 의미의 통화를 의미한다. 현금·요구불예금(협의 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ㆍ수익증권,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등을 합산한 지표다.
M2는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8.7%) 가운데, 현금ㆍ예금의 증가분(3.8%포인트)과 비슷한 수준인 3.3%포인트가 수익증권에서 늘었다. 한 달 사이 수익증권은 31조5000억원,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은 9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증시 상승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큰 폭으로 늘었고,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해 예금 유치에 나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최근 ‘유동성 과잉’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블로그에 공개한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박성진ㆍ이화연)’란 글을 통해서다. 최근 8%대 M2 증가율은 장기 평균(7.4%)을 소폭 상회하는 정도로,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라는 것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도 장기 추세치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봤다.
한은은 M2가 커 보이는 핵심 요인으로 통화지표의 구성 변화를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대로 수익증권을 제외하면(10월 5.4%), 미국(4.5%)과 증가율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부터로 넓히면, 한국과 미국의 M2 누적 증가율은 각각 49.8%, 43.7%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은 M2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한 통계를 기존 통계와 같이 공표하기로 했다. 내년 1월 공개되는 올해 11월 통계부터 적용, 1년간 한시적으로 통계를 병행 공개한단 방침이다.
"유동성 과잉 우려는 과도한 해석"
돈이 풀리면 집값과 환율을 자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은은 “유동성 증가와 관련한 우려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특정 지역 가격 상승 기대와 수요 쏠림이 주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달러 대비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도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외환 보유 성향 강화 등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확장 재정이 통화량을 늘렸다는 지적엔 “기조적 흐름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라면서도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론적으로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은행 등 통화금융기관이 매입하는 경우 통화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을 하는 입장에서 유동성만을 너무 바라볼 경우 최근 자산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화연 정책분석팀장은 “M2를 안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금융상황지수(FCI)·중립금리·가격변수·신용상황 등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분석과는 온도 차가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에 대한 한은의 설명은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점까지 부인하긴 어렵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며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가 늘었고, 최소한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통화량은 약 1600조원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명목 GDP 증가는 148조원에 그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간에 코스피 시가총액이 1300조원 늘었다"며 "유동성이 실물 경제 성장보다는 자산가격 상승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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