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흘린 70대 남성 시민의 모습이 화제다.
15일 BBC 뉴스 제이크 권 저널리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순간 국회 앞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특히 “1947년생 이승방씨, 그 소식이 발표된 순간”이라며 한 시민의 얼굴을 조명했다.
영상 속 이승방씨(77)는 눈물을 참지 못해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며 추스르려 애쓰는 모습. 그러다 그는 주먹 쥔 손을 흔들어보이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윽고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자 이씨도 양손을 들고 위를 바라보며 감회를 드러냈다. 집회 현장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제이크 권은 “환호하는 관중 사이에서 이씨는 눈물을 참느라 애쓰고 있었다”며 “그는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승리다(This is the victory of our democracy). 오늘부로 우리 정치는 더욱 발전할 것(Our politics will grow after this)’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BBC 뉴스 인터뷰에서 “독재자 윤 대통령은 이제 사라졌다. 무척 행복하다(The dictator president yoon is now disappeared. So happy)”고 말했다.
과거 군부 독재 시대를 살아냈을 노인의 뜨거운 눈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은 “저분이 살아오신 근현대사를 생각하니 어떤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셨는지 알겠다”, “어르신 덕분에 민주주의를 누린다”, “저 눈물이 모든 걸 말해준다”, “나도 현장에서 울컥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통과됐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 됐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오후 7시 24분 대통령실에 전달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됐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군통수권과 긴급명령권 등 헌법과 법률상 모든 권한을 이양받아 국정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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