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 요동치는 국제 정세... 韓中 사이 문화 관계 개편 중 한한령 해제 가능성 '꿈틀'
중국 서비스로 '인생 역전' 이뤄낸 사례 있지만... 강화된 中 자체 콘텐츠 생산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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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한한령’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는 중이다.
중국은 최근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외 개방의 의지를 내비치는 동시에 외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내년 APEC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내달 즈음 우리나라에 문화 사절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중국에 강한 경제적 압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 변화하고 있는 국제 정세에 발 맞춰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드 배치 이후 촉발된 문화 제재인 한한령이 종식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공인한 적은 없지만, 해당 사건 이후 중국 정부는 ‘K-콘텐츠’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이어 나갔다. 특히 게임의 경우,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2020년 판호를 발급받기 전까지 단 1개의 게임도 중국 내 서비스 권한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게임 산업에서 대(對) 중국 수출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산업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검은 신화: 오공’이 기록적인 흥행을 올리면서 게임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한 만큼,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게임 업계에 있어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중국시청각및디지털출판협회에서 발표한 ‘중국 게임 산업 발전 보고서 2024’에 의하면, 중국 게임 시장은 작년 한해 448억달러(한화 약 6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흥행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사례도 더럿 존재한다.
엠게임은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성과를 통해 3년 연속해서 연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 IP에 대한 라이선스 로열티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턴 어라운드’에 유의미한 도움을 줬으며,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 게임사 최초로 연간 4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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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넵튠 ‘이터널 리턴’,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엔씨소프트 ‘리니지2M’,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초심’ 등 다양한 게임들이 판호를 속속들이 얻으면서 서비스 지역 확장을 예고했다. 특히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사전 예약자 수가 300만명을 넘기는 등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해당 게임의 판호 발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와 같은 기조에서 판호와 관련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게임의 자체적인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서비스 지역 확장 기회가 증대가 업계의 실질적인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임계의 주류로 떠오른 서브컬처 장르의 경우, 중국에서 해당 장르 게임들의 주류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신’, ‘붕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게임들 뿐만 아니라 ‘이환’, ‘무한대’ 등 기대치가 높은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PC 및 콘솔 플랫폼에서도 ‘팬텀 블레이드 제로’, ‘연운십육성(Where Winds Meet)’ 등 ‘검은 신화: 오공’의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들이 제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 수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회가 넓어지는 것은 분명한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흥행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중국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다고 해서 업계에 확실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것”이라 전 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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