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윤 IDQ코리아 대표 “역대최소 양자암호칩 개발로 모바일 보안시장 선도할 것”

2025-01-31

“독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엘모스와 손잡고 역대 가장 작은 양자암호(QRNG)칩을 개발해 모바일용 양자암호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엄상윤(사진) 아이디퀀티크(IDQ)코리아 대표는 31일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년 후 신제품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탑재도 엘모스와 논의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엄 대표는 “칩 크기를 가로·세로 각각 2㎜까지 줄여 소형화·집적화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핵심부품인 발광소자와 이미지센서를 하나로 합쳐 공정 비용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자난수생성기라고도 불리는 양자암호칩은 암호화에 필요한 불규칙한 숫자 배열인 난수(亂數)를 양자기술로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가로·세로 각각 2.5㎜의 크기의 양자암호칩은 SK텔레콤의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퀀텀’ 시리즈 등에 탑재됐다. 삼성전자와도 협업 경험이 있는 엘모스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술을 결합해 칩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엄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엘모스와 라이다(LiDAR) 등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위스의 양자암호 기업인 IDQ는 2018년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인적분할한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양자암호칩과 함께 주력제품인 양자암호통신 장비(QKD)는 이달 업계 최초로 국가인증을 받아 국가·공공기관 도입과 수출 확대의 길이 열렸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싱가포르 이동통신사 싱텔, 영국 양자컴퓨터 기업 오르카 등 해외 기업들이 IDQ의 제품을 도입했다.

IDQ의 신사업은 양자네트워크다. 엄 대표는 “양자네트워크는 양자 원리로 정보 전송 성능을 높이는 신기술이자 미국·중국이 선점을 노리는 양자인터넷의 핵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조만간 100㎞ 구간의 양자인터넷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엄 대표는 “양자네트워크는 최첨단 분야인 양자 안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신기술”이라며 “사업 확장을 통해 3년 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기술의 조기 상용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엄 대표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됐고 정부의 맞춤 대응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양자기술은 학계에서 산업계로 넘어가는 ‘아카데미 투 엔지니어링’ 단계”라며 “6년 전만 해도 사업설명회를 하면 양자역학을 길게 설명해야 했지만 이제는 상용화 계획과 제품 특징에 관한 질문을 주로 받을 정도로 인식이 급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재 양성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양자대학원을 만들었지만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 종사자를 위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장 인력을 신속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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