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꼴로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에 못 미치는 ‘교류 저조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할 수 있는 계층이다.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 인구의 13%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올해 1분기 SKT 통신 자료, 신한카드와 KCB 이용 실적 및 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관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이뤄졌다. 분석 대상은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 저조층 등 4개 계층이다.
데이터처는 전국 단위로 은둔형 외톨이와 유사한 계층을 통계로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회적 고립 연구와 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로 나타났다. 남성 비율이 5.1%로 여성 4.7%보다 높았고 다인 가구에 속한 비율도 5.2%로 1인 가구 3.3%보다 컸다. 고령층일수록 교류 저조층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경향도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2023년 기준 근로활동을 한 비율은 26.2%로 전체 평균 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 중 상시 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 67.0%보다 낮았고 일용 근로자와 자영업자 비중은 각각 25.7%와 21.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간 근로일수는 평균 240일로 전체 평균 285일보다 45일 짧았다.
교류 저조층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64만6000원이었다. 사용 업종은 소매업이 54.5%로 가장 많았고 음식 8.5%, 보건의료 7.8%, 운송 5.6% 순이었다.
이들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11.3명으로 전체 인구 평균 50명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로 하루 1.2회꼴이었다. 하루 이동 거리는 10.3㎞였고 집이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보내는 외출 시간은 1.3시간에 그쳐 사회활동 수준이 가장 낮았다. 반면 집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전체 인구 평균 16.0시간보다 3.3시간 길었다.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 인구의 12.9%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이들로 여성 비율이 14.7%로 남성 11.1%보다 높았고 비수도권 비중도 15.6%로 수도권 11.0%보다 컸다.

금융소외층 가운데 근로활동을 하는 비율은 41.8%였으며 이 중 상시 근로자는 42.3%였다. 체크카드 월평균 사용액은 36만3000원이었고 소매업종 사용 비중은 56%였다. 이들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27.4명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다가 50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213회로 하루 7.1회 수준이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43.2%가 근로자였고 이 중 상시 근로자도 42.8%에 달했다. 80세 이상에서도 근로자 비율은 20.7%였다. 고령층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85만2000원이었으며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38.8명, 하루 발신 통화는 6.4회였다.
청년층인 19세에서 34세 사이에서는 85.5%가 근로자로 집계됐고 이 중 상시 근로자는 74%였다.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181만9000원이었으며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43.6명, 하루 발신 통화는 10.3회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사회적 고립, 금융소외, 고령층 고용 등과 관련한 맞춤형 사회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