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AX(M.AX)' 골든타임을 잡아라]〈5〉'글로벌 톱 기술력' 아비커스, 자율운항 패권 움켜쥔다

2025-11-02

자율운항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HD현대의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년간의 연구로 확보한 인지·판단·제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하이나스 컨트롤'을 앞세워 글로벌 선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자율운항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유럽 등 자율운항 기술력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기자재, 선사 중심으로 기술력이 발전했지만, 아비커스는 HD현대중공업이라는 세계 최고 조선사와 함께 기술력을 키운만큼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아비커스는 연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선박에는 다양한 법정 장비들이 탑재되는데 자율운항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 시스템과 인터페이스(연결)가 돼야 한다”라면서 “기자재 업체들이 인터페이스를 열어줄 의무가 없지만 HD현대 그룹사에서 1년에 5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이 잘 되고 있다. 이에 모든 항해 장비와 하이나스의 통합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데이터 기반의 기술력도 경쟁사와 비교해 앞서고 있다. 임 대표는 “250여척 정도를 수주했는데 이는 다른 경쟁사 대비 많은 실적이다”라면서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타 업체와 비교해 뛰어난 비전 감지 기술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떤 회사보다 실제에 가까운 선박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라며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한 선박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 나누는 자율운항 단계는 있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이를 나누는 기준은 없다. 아비커스는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법이 2026년 5월에 만들어지며 법이 적용되는 것은 2032년부터다. 즉 자율운항 단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그때부터 생기는 것”이라며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레벨 4까지지만 존재하는데 테슬라는 그 이상의 레벨로 가고 있다. 아비커스도 이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무인이 가능한 선박을 만들겠다는 이제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비커스는 안전과 보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선박 발전기에서 끌어오는 전력은 전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중요 장비들에 UPS를 적용했다”라면서 “정전돼도 일정 시간 동안 유지된다. 가격이 상승하지만 안전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선박에 사이버 보안 규정이 생겼다. 물리적 보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보안까지 지켜야만 자율운항 솔루션을 선박에 탑재할 수 있다”라며 “사이버 보안은 모든 선급의 규정을 만족했고 인증도 받았다. 방화벽도 추가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박 최적화 관점에서 봤을 때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효율적이라면 오히려 경제적”이라며 “그룹사 선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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