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는 모디 印 총리..."트럼프와 무역 등 논의, 농산품이 걸림돌 될 수도"

2025-02-05

모디 총리, 12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도착 예정

인도, 총리 방미 앞서 미국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율 인하

무역 갈등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취했지만 리스크 여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 일정이 공개됐다. 모디 총리가 오는 12~14일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참가한 뒤 바로 미국으로 출발, 12일 저녁 워싱턴 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현지 재계 지도자와 교포사회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방미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직후부터 점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해 인도 측이 모디 총리의 방미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와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다음 달(2월) 백악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 문제와 미국 인도인 불법 체류자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앞서 미국산 일부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 인하를 발표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 초지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재무부는 이달 1일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을 공개하며 현재 평균 13% 수준인 관세율을 11%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1600cc 이상의 엔진을 장착한 대형 오토바이에 대한 수입 관세가 50%에서 30%로 낮아지고, 섬유 및 자동차 부품 등의 관세도 인하된다.

특히 대형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 인하는 트럼프의 의중이 대거 반영된 조치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할리데이비슨에 부과된 100% 관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델리 소재 싱크탱크인 글로벌무역연구소(GTRI) 설립자 아자이 스리바스타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행동을 취했다는 것은 인도에 대해서는 더욱 쉽게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고, 글로벌 무역 전문가 비스와짓 다스 역시 "인도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의 주요 타깃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BC는 인도가 양보적 입장을 보였음에도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 농산품이 양국 무역 문제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가 2023년 미국산 아몬드·사과·병아리콩·호두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고, 인도로서는 농업을 둘러싼 국내 정치적 민감성을 감안할 때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양국 간 무역액은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1180억 달러(약 169조 5424억원)을 돌파했고, 인도는 3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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