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더위로 전력 수요 폭증해도 LNG 수입은 감소…풍력·태양광 투자 효과

2025-07-11

중국에서 올여름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너지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수입 다각화에 힘입은 결과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560만t으로 예상된다. 무더위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전달보다는 수입량이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LNG 수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올여름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00기가와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중국 동북부와 산둥성 등지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7~39도를 기록하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돌파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이어졌다.

냉방용 전력 수요도 급증했다. 인구가 밀집한 동부 지역의 전력 수요 37%는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것으로 측정됐다. 에어컨 보급이 상대적으로 미비했던 동북 지방 등에서도 구매가 늘고 있다. 중국의 내수용 에어컨 생산은 3월 절정에 이르는데 올해는 역대 최고치인 337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정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수입 에너지 가격에 대해서만큼은 여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전력망 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00기가와트 이상의 풍력 ·태양광 발전 설비가 완공됐다. 서부 지역의 수력까지 포함해 전체 발전량의 48%를 청정에너지가 담당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증가가 여름철 전력 수요를 감당할 것이라고 본다.

LNG는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불균형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값싼 자국산 석탄이 이 역할을 대신한다.

LNG 수입원도 다각화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LNG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러시아는 25% 증가하고, 카타르는 5% 상승했다. 중국은 최근 중앙아시아와도 가스 수입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녹색 에너지 성장을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4차 5개년 계획에서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은 제13차 5개년 계획 종료 시점 대비 11.6% 감소했다며 녹색 전환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에너지 밀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마련 중인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도 재생에너지 위주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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