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국가안보팀에 유럽과 우크라 안전보장 협력 지시"
미 매체 "우크라 안전보장 미-유럽-우크라 3자협의회 구성"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향후 몇 주 안에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푸틴-젤렌스키 간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확답하지 않은 것과 상반된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우크라 정상 간 양자회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참석하는 3자회담에 대해 "어떠한 형식도 거부하지 않는다고 푸틴 대통령이 반복해 밝혀왔다"면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조건없는 회담에는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만나길 꺼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미군을 직접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현장에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오전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신 "우리는 유럽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조율을 확실히 도울 수 있으며, 다른 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데 안전보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안보팀에 유럽의 우방과 협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도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는 한, 푸틴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토 회원국으로부터의 어떠한 군대 파견도 명백히 실현 불가능하다며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에 단호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간 3자 협의회가 구성됐다고 악시오스가 이 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이 이끄는 이 협의회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 국가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 방안 마련을 계기로 4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