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불스 빌리 도노반 감독이 최근 가와무라 유키(24)를 방출했지만,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꿈을 향해 무한도전을 펼치던 작은 동양인 선수를 부상으로 어쩔수 없이 내보낸 데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1일 “빌리 도노반 시카고 불스 감독이 방출된 가와무라에게 진심어린 따뜻한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도노반 감독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와서 언어를 배우고, 여기서 프로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어떤 동료이고,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보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그런 일(방출)을 겪는 모습을 보면 항상 보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희망과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노반 감독은 누구보다 열심히 도전했던 가와무라를 방출한 인간적인 고뇌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멤피스에서 G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며 뛰었던 가와무라는 올 여름 시카고에 둥지를 틀었다. 서머리그에 나선 그는 5경기 평균 10.2점, 6.2어시스트, 2.2스틸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3점슛 성공률도 41.7%로 준수했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시카고와도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NBA에서 생존에 성공했다.
프리시즌 경기에도 출전했다. 2경기 평균 10.8분 동안 3.0점 4.0점 4.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짧은 출전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나름대로 발휘했다. 지난 시즌 멤피스 시절과 비교해 빅리그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SI는 이날 보도에서 “불스 홍보팀은 가와무라의 건강 문제로 인한 방출이라고 확인했다. 오른쪽 하체 통증이 있다”고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생긴 부상 때문에 가와무라는 NBA 두 번째 시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가와무라는 시카고 입단 후 현지 팬에게 뜨거운 응원을 받고 큰 인기를 모았다. 팬들은 ‘작은 거인’의 도전에 큰 관심을 보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그 과정을 잘 아는 도노반 감독은 누구보다 짙은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