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버지·재명아빠 ‘감정 정치’…탄핵심판 이후가 더 두렵다

2025-03-17

尹 정국인식 해부

14화 : 한국 휩쓸 ‘감정 정치’ 태풍

‘더 나쁜 이가 있다’는 인물 중심의 선악(善惡) 구도로 상대 진영을 공격한다. 유튜브 채널은 이를 증폭시킨다. 정서적 양극화가 정점에 다다랐다.(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감정 정치’가 한국을 휩쓰는 태풍이 됐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극단주의적 경향이 판친다. 민주주의에 가해질 위력이 두렵다. 향후 5년이 관건이다.(송경재 상지대 사회경제학과 교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전후 정국에 대한 정치학자의 진단이다. 두 교수는 감정 정치에 천착해오고 있다. 정치적 선택 시 이성과 논리보다 개인적인 호오(好惡), 분노, 증오 등 감정이 중요한 변인이 된다는 이론이다.

적잖은 유튜브 콘텐트는 이런 감정 정치를 증폭시킨다. 이견을 원천 차단한 개인 맞춤 추천, 알고리즘의 덫이 상대를 적폐로 몰고, 악마화해 우리 편의 열렬한 지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두 교수가 학술지 ‘시민정치연구’에 발표한 ‘한국 정치 유튜브 이용자와 감정 정치’(2023년)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연구에서 정치 유튜브는 감정을 이용한 정치적 도구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내전’이라는 섬뜩한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고 있다. 감정 정치 과잉을 막고 지성주의를 복원할 방법은 없을까. 두 교수에게 정국 진단과 해법을 물었다.

지역감정, 정당 호감도를 넘어 감정 정치가 어떤 양상을 보이나.

송경재 상지대 교수(이하 송)= 유권자들이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이 지역, 정당에 이어 인물로 전이되고 있다. 감정 정치가 꼭 부정적인 건 아니다. 정서적 일체감을 통해 참여 정치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문제는 맹종이다. 인물 추종주의를 넘어 과몰입에 이르면서 ‘오롯이 이 사람뿐이어야 한다’는 정치 극단주의에 빠지게 됐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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