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처음으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2025)'가 국내외 바이어들과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끌어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에서 765건의 일대일 매칭 수출상담 등이 진행, 총 4억4000만달러의 수출 상담과 1억달러의 수출 추진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법정기념일인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어, 산업단지 60여 년의 역사와 미래 혁신 비전을 동시에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전문·일반 산업전 △1:1 수출상담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MD 구매 상담회로 구성되어, 국내외 기업 300개사와 20개국 90개사 해외 바이어, 20여 개 글로벌 VC사 뿐아니라 국내외 글로벌기업 다수가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는 1968년 구로공단에서 열린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의 수출 강국 염원을 계승한 행사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거점 바이어들도 참가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산단공은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위해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 전부터 19개국 91개사 바이어와 수출 상담 사전 매칭을 진행했으며, 박람회 첫날 저녁에는 해외 바이어와 대표 기업을 초청하여 웰컴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단지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와 첫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이러한 분위기는 다음날 본격화된 1:1 수출 상담회로 연결됐다. 이틀간 총 765건의 상담에서 4억4000만달러의 수출 상담과 약 1억달러의 수출 추진 실적을 거두었다.
태영팬가드는 말레이시아 친환경 에너지 부문 빅바이이어와 초도물량 3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를 포함 총 8건의 기업의 초도 수출과 투자를 위한 MOU가 체결되어 산업현장 중심의 수출박람회가 의미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 태영팬가드는 글로벌 최초로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인 비접촉 진동 감쇠 드라이브 커플링을 개발한 곳이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부문에서는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VC·대기업 간 밋업 진행 결과, 투자 네트워크 확장 제안 7건, AI·빅데이터 분야 PoC 희망 12건이 이루어졌으며, 33건의 후속 미팅과 8건의 후속 투자 논의로 향후 비즈니스 매칭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동남아·중동·유럽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성도 확인됐다. 박람회는 곳곳에서 전기차·선박 부품, 친환경 에너지·기계, 바이오·헬스케어 등 주력 신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수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말레이시아·베트남 전기차 기업, UAE·터키 플랜트 기업, 유럽 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 등과 구체적인 상담이 성사됐다. 산업단지가 단순한 제조 거점을 넘어 글로벌 수출·투자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산단공은 박람회가 열린 주간을 'K-산업단지 Week'로 지정하여, 전국 산업단지 현장에서 다양한 연계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국가산단 60주년 기념식, 미래모빌리티 AX 전환 포럼, 산업입지 컨퍼런스 및 근로자 응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산업단지가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 전환, 글로벌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업단지가 인공지능과 탄소중립 전환을 이끌어 가는 핵심 플랫폼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입주기업이 수출 확대와 신흥시장 개척, 글로벌 공급망 선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 겸 KICEF 2025 조직위원장은 “그간 해외에 의존하던 수출 박람회를 이제는 우리가 직접 개최하고 성과까지 만들어냈다”며, “이번 성과를 토대로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가 국내 대표 수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전자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킨텍스(일산)=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