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천천히 시작', 재활 영상 공개하며 FA 시장에 어필…연결되는 팀은 계속 늘어나

2024-12-25

[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선 김하성(29)이 모처럼 근황을 공개했다. 섀도우 동작으로 송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에게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실내 트레이닝장에서 거울을 보며 송구하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이 영상에 김하성은 '천천히 시작'이라는 멘트를 붙여놓았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그가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에 방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 마지막해이자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주자로 있다가 견제구에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잘못 짚어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 부상으로 김하성은 시즌을 조기 종료했고, 10월 11일 찢어진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이번 FA 시장에서 '귀한 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타격 성적이 조금 미흡하긴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 게다가 2루와 3루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 2023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점 등이 김하성의 장점으로 꼽혔다. 다년 계약에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특히 강한 송구가 뒷받침돼야 하는 유격수 자원으로 공을 던지는 어깨를 다쳤다는 것이 큰 걸림돌로 등장했다. 복귀 예상 시점이 내년 4월 말~5월 초여서 다음 시즌 개막 초반에는 뛸 수 없는 상황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이전처럼 강한 송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까지 붙었다.

재활을 시작한 김하성이 처음으로 공개한 근황 영상에서 송구 동작을 보여준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직 김하성의 FA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은 없다. 하지만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 영입을 원하는 팀, 김하성의 행선지로 어울리는 팀들에 대한 보도를 끊이지 않고 전하고 있다. 귀한 유격수 자원에 4년간 빅리그 경험을 쌓았고 타격 컨택트 능력과 주루에도 능한 김하성이기에 많은 팀들이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김하성의 어깨 부상과 수술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FA 시장이 열린 후 김하성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됐던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FA 유격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했다.

아다메스 다음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유격수 자원이 바로 김하성이다. 이에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 등이 김하성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김하성에게 어울리는 팀으로 자주 거론됐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가 김하성을 영입 대상 명단에 올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하성은 재활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천천히 시작'이라고 했지만, 김하성에 관심이 있는 팀들이 이 영상을 본다면 영입전을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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