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박정훈·김우영 폭언 문자' 논란에 파행
과방위원 이준석 "오전 질의 단 하나도 못해…부끄러운 하루"
'화약고' 법사위도 연일 파행 거듭
[서울=뉴스핌] 한태희 이바름 기자 = 올해 국정감사는 국회의원 간 저급한 말싸움에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우주항공산업 등 국가 중요 정책에 대한 감사는 뒷전으로 밀린 지경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우주항공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 '폭언 문자' 공방으로 파행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국감은 두 의원 간 설전으로 약 30분 만에 파행됐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에 국감이 다시 시작됐지만 불과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우주항공청 등을 감사하는 이날 국감장에서는 당초 누리호 반복 발사와 상업적 이용권 확보 등에 대한 질의가 예고돼 있었다. 이를 위해 이준원 한화에어로페이스 우주사업부장과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도 국회의원 간 말싸움에 우주개발 현안은 제대로 감사하지 못했고 시간만 보냈다.
과방위에서 활동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과방위 국감은 오전 중에 단 하나의 질의도 시작하지 못하고 파행됐다"며 "과방위원으로 활동한 이래 가장 부끄러운 하루"라고 적었다.
이어 "박정훈 의원의 '김현지 여사'에 대한 기자회견 이후 김우영 의원과 박정훈 의원 간의 다른 일로 인한 대립이 격화되면서 수습이 안되고 있다"며 "오늘은 우주항공정책과 원자력정책을 점검하는 중요한 날인데 지금 과방위뿐 아니라 여러 상임위에서 김현지 여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일면식도 없어 저도 여사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여사님 그냥 제발 국회 좀 나오십시오"라고 했다.
이날 과방위 뿐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도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전날 대법원 현장검증과 관련해 국민의힘 사실을 왜곡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여당 법사위원들이 대법원 현장검증에서 사법부에 재판 기록을 요구했으며 대법정 법정대 위까지 올라가는 등 '점령군 행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부딪히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등을 향해 유감의 뜻을 밝히며 감사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