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발레 대신 애니로 즐기는 호두까기 인형의 행복한 마법

2024-10-20

호두까기 인형과 마술피리

감독 빅토르 글루쿠신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87분 개봉 10월 30일

해마다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면서 진행되는 동화죠. 낭만파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이 쓴 원작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으로 재탄생하며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함께 세계 3대 발레곡으로 거듭납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초연한 이래 여러 버전의 안무로 이어져 오다 1954년 미국 뉴욕에서 선뵌 무대가 크게 히트하면서 발레뿐 아니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았는데요. 이번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애니메이션으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이달 말 개봉하는 ‘호두까기 인형과 마술피리’예요.

기적이 일어난다는 크리스마스이브. 주인공 ‘마리’는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그 순간 장난감들이 모두 살아나고 마리 역시 몸이 작아져 생쥐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요. 위험에 빠진 마리를 구해준 건 호두까기 인형이에요. 사실 호두까기 인형은 그냥 장난감이 아닙니다. 사악한 생쥐 여왕의 마법에 걸린 꽃의 왕국 왕자, 조지예요. 마리와 조지 왕자는 살아난 장난감들과 함께 쥐들이 지배하는 꽃의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설 속 마술 피리를 찾아 환상의 모험을 떠나죠.

살아 움직이는 호두까기 인형과 마리의 장난감들은 차이콥스키의 명곡을 배경으로 우리 모두를 흥미로운 동화 나라로 안내합니다. 마리의 테마, 조지 왕자의 테마는 모두 ‘왕자와 사탕 자두요정의 춤’ 중에서 나와 귀를 사로잡으며 순식간에 이들이 안내하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죠. 이뿐만 아니라 ‘꽃의 왈츠’ ‘중국의 춤’ ‘나폴리인의 춤곡’ ‘센티멘털 왈츠’ ‘이탈리아 기상곡’ ‘작은 백조들의 춤’ 등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클래식 거장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 경쾌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배경 음악으로 깔리며 마치 한 편의 대형 클래식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특히 클래식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평가받는 유진박이 영화 OST 중 차이콥스키의 명곡을 직접 연주했어요.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유진박은 기존 차이콥스키의 클래식 곡을 전자바이올린 연주에 맞게 직접 편곡, 재해석해 그만의 독특하고 열정적인 곡으로 재탄생시켰죠. 그중 마리와 조지가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가사와 함께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에 흐르는 ‘꽃의 왈츠’는 함께 용기를 내면 나쁜 마법은 사라지고 행복만 가득한 마법이 시작될 거라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죠.

어린이들의 흥미를 끄는 매력적인 이야기는 화면 가득 펼쳐지는 화려한 CG와 스펙터클과 재미로 짜여진 애니메이션으로 시선을 모아요. 작아진 마리와 살아난 장난감들이 서로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는 장면부터 마리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호두까기 인형 조지와 거침없이 돌진하는 뽀글이 양, 겁쟁이 빨강부리 타조의 환상적인 조합은 앞으로 펼쳐질 모험에 대한 기대를 높이죠. 여기에 변신한 쥐들이 점령해버린 꽃의 왕국과 유령들이 모여 있는 지하 비밀 공간, 영롱한 달빛에 빛나는 시계탑 등은 애니메이션 특유의 컬러풀한 디테일을 자랑해요.

원작 동화가 창조한 생쥐들의 세계를 화려한 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캐릭터도 색다르게 각색하고, 살아난 장난감 인형들을 비롯해 수다쟁이 유령들과 말하는 마법의 두루마리 등 새로운 인물들을 추가해 재미를 배가했죠. 여기에 주인공의 심경을 대변하는 솔로 독창곡과 랩, 떼창과 춤까지 선보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독창적인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를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호두까기 인형과 마술피리’는 이미 해외 박스오피스 1위 및 6주간 탑 10에 랭크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개관 21주년 특별 상영작으로 선정, 개관 기념일인 10월 1일 아니마떼끄에서 최초로 시사회를 열어 처음 만난 국내 관객에게 호평받기도 했죠.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을 좇아 환상의 모험을 펼치다 보면 크리스마스의 마법처럼 모두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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