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관광지가 작은 언덕으로 '가짜' 후지산을 만들고 입장료를 받아 논란이 됐다.
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위치한 관광지 유니버스 판타지 랜드는 작은 언덕 꼭대기를 하얗게 칠해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흉내 낸 포토존을 꾸몄다.
이 관광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산과 반짝이는 호수, 푸른 잔디밭, 흰 말, 그리고 아담한 목조 오두막을 갖춘 동화 속 풍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은 가짜 후지산을 만들어냈다.
입장료는 방문객 한 명당 98위안(약 1만 9000원)이며, 온라인 예약시 78위안으로 할인된다. 현장에서 캠핑을 이용할 경우 1인당 48위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 가짜 후지산은 산으로도 부를 수 없는 작은 언덕에 불과하다. 홍보용 이미지를 보고 이곳을 예약한 관광객들은 “사기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흰 말을 타고 '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냥 꼭대기에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작은 언덕이다. 후지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진짜 후지산을 찍는 데는 돈을 낼 필요가 없는데, 여기서는 가짜 후지산을 찍는 데 돈을 내야 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황당해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은 현재 입산료(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별다른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이 관광지는 지난해 9월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운영진은 언덕에 푸른 잔디를 심어 가꾸고, 정상부는 일본 후지산을 본떠 새하얀 페인트로 덧칠했다. 또한 업체 측은 이 언덕을 '화산'이라고 부르면서 주말마도 분홍색 연기를 터트리는 '가짜 화산 폭발쇼'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이전에도 프랑스 에펠탑, 이집트 스핑크스, 자국의 만리장성 등 전 세계 관광명소를 허가 없이 따라 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