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정말 낭만적인 사람이에요.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울 때가 많죠.”라며 자신의 음악에도 그 감정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알라이나 카스티요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람의 마음을 말로 움직이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음악은 가능하다. 하루에도 수백번 바뀌는 감정을 잠재워주고 응원을 복돋아주는 그런 음악이 누구에게나 존재하듯 그녀의 대표곡 ‘Pocket Locket’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장식하며, 방탄소년단의 뷔와 뉴진스의 하니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음악은 누군가 겪어봤을 법한 ‘호기심과 끌림’, ‘관심과 탐색’, ‘이별과 미련 ‘ 등 사랑의 흐름이 그대로 담겼다. 실제로 그녀의 곡 ‘just a boy’ 에는 사랑하지만 상대의 미성숙함에 상처받는 이야기를 풀어냈고,’i don’t think i love you anymore’ 사랑의 권태와 관계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그녀의 감정들을 감정적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하입비스트>는 알라이나 카스티요를 만나 음악, 사랑, 그리고 멈추지 않는 그녀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난 내 사랑이 약점이라 생각 안 해.”
반가워요. 오늘 굉장히 추웠는데. 한국 날씨 너무 춥죠?
정말 깜짝 놀랐어요. LA에서 한국으로 올 때 이렇게 춥다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한국의 거리를 거닐며 이곳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거리마다 스며든 감성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달까요?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2024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년이 안 되어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한국에서의 공연은 다른 국가에서의 공연과 어떤 점이 달랐나요?
솔직히 아직 해외에서 공연한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무대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요. 한국 팬들은 정말 따뜻한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에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깊은 존중이 담겨 있죠.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미소를 볼 때마다 ‘내 음악이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소중한 경험이에요.
유튜브에서 커버 영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정을 들려주세요.
처음엔 단순히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곡을 만들어본 적은 없었기에, 남의 음악을 따라 부르면서 조금씩 제 감정을 담아가는 연습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작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결국 LA로 이사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R&B, 팝, 얼터너티브,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탐색하면서 저만의 색을 찾아갔어요. 저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뷔가 ‘Just a Boy’를 듣고, 하니가 ‘Pocket Locket’을 언급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믿기지 않았어요. 그 순간이 너무 꿈같았어요. 특히 한국 아티스트분들을 통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더 놀라웠죠. 두 번 모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소식을 들었는데, 한동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가더라고요 (웃음). 그저 조용히 골방에서 음악을 만들던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에게서 이런 응원을 받다니… 제 음악에 대한 확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 순간들이었어요.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도 있었나요?
아직 직접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늘 그분들께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있어요. 언젠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어질 날이 오길 바라요.
유나, 카리나, 설윤도 한국 가요대제전에서 당신의 곡을 커버했죠. 이런 지지들이 음악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저는 단 하나의 꿈을 품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공감하며 사랑해 주기를. 그런데 이제는 K-POP 아티스트들이 저의 곡을 부르고, 무대를 꾸며주고 있어요. 이보다 더 벅찰 수 있을까요? 제 음악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걸 모르는 사람은 결국 나를 놓치는 거야.”
‘Pocket Locket’이 한국에서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곡의 영감과 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이 곡은 제 EP
이 곡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바이럴됐어요. 이런 음악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이런 음악 시장의 흐름이 정말 흥미로워요. 저처럼 아직 성장 중인 아티스트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사실 저도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곡을 듣고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그 음악이 저도 모르게 제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있어요 (웃음). 이런 과정을 통해 제 곡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혹시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정말 꼭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좋은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라틴 댄스 장르의 EP
제게 음악은 ‘탐험’이에요. 어릴 때부터 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걸 좋아했어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죠. 특정 장르에 얽매이기보다는, 그 순간 제 감정과 가장 잘 맞는 색깔을 찾아가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음악을 통해 제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알라이나 카스티요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나 장르는 무엇인가요?
R&B요. 제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R&B일 거예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멜로디도 R&B 스타일이 많고요. 저는 그 안에 담긴 감성과 분위기를 정말 사랑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 널 위한 시간은 없어.”
최근 발표한 곡 ‘Last Night’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봐야겠죠.
‘Last Night’은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 속에서 온전히 머물고 싶은 감정을 담은 곡이에요. 저는 정말 낭만적인 사람이거든요.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버리는 게 너무 아쉬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 곡은 제 자신에게 ‘이건 내 세상이야. 이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할 거야.’라고 말해주는 노래예요. 이 곡을 들으면 마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사랑, 외로움, 성장 등 다양한 감정을 노래해 왔는데,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감정이 있나요?
아마도 ‘성장’과 ‘자기 성찰’이에요. 지금 제 커리어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 같거든요. 미래가 완전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게 저만의 이야기를 펼쳐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요즘은 차분한 R&B/인디 음악에 빠져 있어요. 특히 밤에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은 분위기의 음악이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정말 빨리 다시 한국에 오고 싶어요. 그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