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식품 사업이 선방했지만, 바이오 부문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CJ그룹이 최근 조기 인사를 단행하며 바이오 전문가인 윤석환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Quick Point!
CJ제일제당 3분기 연속 실적 하락
바이오 부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
글로벌 식품 사업은 선방하며 하락세 일부 방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5326억원, 영업이익은 2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 25.6% 감소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며 반등에 실패했다.
핵심 부진 요인은 바이오 부문이다. 3분기 바이오 부문 매출은 9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트립토판·알지닌·핵산 등 고수익 품목의 시황이 악화된 데다 유럽 시장에서는 라이신 가격이 급락했다. 원가 상승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식품 부문은 글로벌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3분기 식품 부문 매출은 2조9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내수 시장은 정체됐지만, 비비고 만두·가공밥 등 전략 제품이 유럽·미주·일본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식품 부문의 절반에 육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검토했던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집중 육성 기조로 선회했다. 매각보다는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그룹은 최근 조기 인사에서 바이오사업부문장이던 윤석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1년 김철하 전 대표 이후 10여 년 만에 바이오 출신 CEO가 제일제당을 이끌게 됐다.
윤석환 대표는 2002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남미사업·글로벌마케팅·기술연구소를 거쳐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글로벌 운영 전반을 경험한 '현장형 바이오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고부가 소재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원가 효율화를 병행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 앞에는 단기 실적 반등과 중장기 체질 개선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사업을 다시 핵심 성장 축으로 세우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만큼 그의 리더십이 향후 CJ그룹 전체 신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환 대표 선임을 그룹의 방향 전환 신호로 본다"며 "바이오 부문 수익성 회복이 올해 CJ제일제당의 최대 과제이자 그룹 신뢰 회복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