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자니아 정부의 화합…EDCF 원조 통해 사업 진행
하이브리드 교량의 ‘정수’…새로운 형태인 엑스트라도즈교 방식 도입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물론 중견 건설사들까지 잇달아 쓰러지면서 외환위기 시절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잇단 대형사고가 발생해 건설업계의 어깨는 더욱 처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건설업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숱한 어려움을 딛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자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우리 건설사들이 국내외에 지은 랜드마크를 알아보면서 K-건설의 힘찬 부활을 응원해 본다. [편집자 주]
탄자니아의 옛 수도이자 최대 경제도시인 다르에스살람에는 인도양을 가로질러 반도와 도심을 연결하는 대형 교량이 있다. GS건설의 토목 역작인 ‘뉴 샐린더 교량’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뉴 샐린더 교량은 단순한 교통 관문을 넘어 국가의 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미래의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EDCF 아프리카 최대 사업…한-탄자니아 ‘화합 빛나’
탄자니아의 옛 수도이자 최대 경제도시인 다르에스살람은 인도양과 중부아프리카 내륙을 연결하는 교역의 요충지다. 탄자니아와 국경을 맞댄 여덟 국가 중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말라위 등 여섯 국가가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그만큼 동아프리카에서 바닷길을 통한 수출입 산업에 있어 다레살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도심과 해안 지역을 잇는 기존 Selander Bridge는 1929년 지어져 노후화가 심각했고,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병목 구간으로 악명 높았다. 특히 제1 경제산업 중심지인 음사사니(Msasani) 지역과 중심상업지구(CBD)간의 교통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존 마구풀리 전임 탄자니아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교량 건설을 포함했다. 이후 탄자니아 도로청은 한국 정부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2018년 GS건설에게 총 연장 6.23㎞의 도로와 교량으로 구분된 뉴 샐린더 교량' 프로젝트를 맡겼다. 당시 사업비는 1억700만 달러(약 1281억 원) 규모였다.

◆‘뉴 샐린더’의 시작…하이브리드 교량의 ‘정수’
브리지가 세워진 곳은 진흙층이 깊고 물이 스며드는 지반이어서 공사 난도가 높았다. 특히 강우기 시즌에는 물이 불어나 장비 투입이 어려웠고, 마른 계절에는 지반이 다시 침하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 과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GS건설은 우선 안전한 기초 확보를 위해 깊은 고강도 파일(Pile)을 박아 지반을 안정화시키고, 교각 주변 침하를 최소화하는 공법을 적용했다.
또 현장 엔지니어들을 통해 지반 관측 장비를 상시 가동, 미세한 변화까지 체크했다. 인도양의 염분과 강풍을 버틸 수 있는 내식성 콘크리트, 코팅 처리된 케이블, 부식 방지 강재를 사용, 장기 내구성도 확보했다.

거더교와 사장교의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인 엑스트라도즈교 방식도 도입했다. 이 기술은 거더교에 비해 경량화가 가능하며, 사장교에 비해 주탑 높이를 낮출 수 있어 100~200m 정도의 경간에서 시공성 및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 주탑에는 곧게 솟은 형태로 탄자니아 국기를 상징하는 ‘Freedom Torch(자유의 횃불)’ 이미지를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은 국내처럼 형상을 따라 철근을 정밀 가공할 설비를 확보하기 철근 가공장에서 수작업으로 가공했다.

◆교량 완공…도시 리듬이 바뀌다
2021년 완공된 뉴 샐린더 교량은 하루 평균 5만5000대까지 수용이 가능한 총 연장 6.23㎞, 바다 위 왕복 4차로 다리로 모습을 드러냈다. 개통 후 하루 평균 약 2만대의 차량이 뉴샐린더 교량을 이용하고, 기존 음사사니 반도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40% 분산되어 차량정체가 크게 해소됐다.
관광명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최대 규모로 시공된 해상교량으로 다레살람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탄자니아의 보석 '탄자나이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GS건설 역시 3년간의 시공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력을 통해 아프리카 내부에서 더욱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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