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web3.0' 열풍, 게임사들 블록체인으로 신사업 확장

2024-09-19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한다. P2E(Play to Earn) 게임들의 인기가 시들어가며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됐음에도 게임사들은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 다가오는 web3.0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은 web3.0 시장 선점을 위해 각양각색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국내 게임사들은 P2E 시장 공략을 위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루나·테라 사태 등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블록체인 사업에 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다. 메타버스가 '거품'이라는 얘기도 나오며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장의 관심도 하락은 곧 토큰의 가격 감소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 ETF 승인, 미국 대선 총선 공약 등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 좋은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UGC가 인기를 끄는 등 web3.0 시대가 다가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기술은 web3.0 시대의 핵심 기술인 만큼 게임사들이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넥슨은 대표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넥슨은 해당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NFT(대체불가토큰)와 NXPC 토큰(생태계 기축 통화)를 활용해 개발즈 등 모든 참여자들의 인센티브를 합치시킬 방침이다.

콘텐츠 크리에이와 유튜버 등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유저들에게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상을 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나간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마브렉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이뮤터블'과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차세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 등을 목표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넷마블은 현재 △2의나라: 크로스월드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메타 월드 마이시티 △A3: 스틸얼라이브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내 결제 시스템에 접목한 위믹스페이를 통해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체 개발 게임 레전으 오브 이미르와 프로젝트M(가칭)을 포함해 △메타 토이 드래곤즈 사가 △크리스탈즈 오브 나라문즈 등을 위믹스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는 web3.0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PLAY3를 개발 중이다. PLAY3는 누구나 쉽게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재미요소를 부각시켰다는 것이 컴투스홀딩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XPLA 메인넷에 온보딩된 게임으로 이동해 플레이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4분기 PLAY3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학계는 UGC에 대한 인기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 년 안으로 web3.0 게임들이 주력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로블록스 등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유저들이 UGC라는 개념과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국내 게임사들도 다가오는 web3.0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저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 보상을 지급해 게임사와 유저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블록체인 시장의 거품이 꺼졌지만 이는 성장통에 불과하며 웹2.0 시대가 안착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만큼 웹3.0 시대도 천천히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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