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바다의 산에 오르다···1부 여수 영취산

2025-04-26

27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85회는 ‘바다의 산에 오르다–1부 여수 영취산’편이 방송된다.

남해에 자리한 아름다운 해안 도시 여수. 바다를 품은 지형과 산세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고장이다. 특히 4월이면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여수 영취산. 멀리 바다 건너온 이들에게 한국의 눈부신 봄 산은 어떻게 느껴질까. 6년 전 에스토니아에서 한국으로 와서 지내며 산과 자연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마리엘 씨.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영상을 공유해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수의 자연이 피워낸 화사한 풍경 속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 에스토니아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마리엘 씨가 떠난다.

산행에 앞서 먼저 여수 시내로 향한다. 광장 한가운데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수는 조선시대 수군을 이끌던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자, 거북선이 처음 출정한 곳으로 이순신 장군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이어서 돌산공원 전망대에 오르자 여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돌산대교와 장군도가 어우러진 장쾌한 바다 풍경. 한없이 이어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그 위에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돌고개주차장을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돌고개주차장에서 정상 진례봉까지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른 구간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산행길에 피어난 벚꽃과 진달래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한국살이 7년 차인 마리엘 씨는 한국 산을 오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한국 사람들의 ‘정’이었다고 한다. 등산객들과 인사하고, 간식을 나눠 먹는 한국의 등산 문화에 감동을 받았다는 그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만개한 진달래 군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펼쳐진 분홍빛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곳부터 영취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진달래 군락지에 해당하여 앞으로의 산행 내내 진달래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키보다 높은 진달래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그 향기에 취해본다.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골명재 부근을 하얗게 물들인 벚꽃 군락지도 눈에 들어온다. 산행길 곳곳 꽃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봄날의 설렘이 전해진다.

꽃을 벗 삼아 즐겁게 길을 오르다 보면 이윽고 진례봉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자,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만을 배경으로 한 바다 풍경에서 활기찬 삶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영취산의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봄의 기운을 마음 가득 담는다. 하산길에 호국 불교의 성지 흥국사에 방문한다.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는 유서 깊은 전각을 거닐며 평화와 화합의 마음을 되새겨본다. 자연과 삶의 이야기가 깃든 여수 영취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마리엘 / 영상 크리에이터

◆ 이동 코스 : 돌고개주차장 – 가마봉 – 기차바위 – 진례봉 / 약 2.2km, 약 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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