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방미 경제사절단 성과 거둬…미측, 조선·에너지 얘기 좋아해”

2025-02-23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원래 계획했던 성과를 다 거뒀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워싱턴 DC 인근 한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이하 TPD) 2025’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제사절단 방미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26명으로 꾸려진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해 19∼20일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 주지사 등을 만났다. 최 회장은 “가능하면 그들(미국 측)이 흥미로워할 얘기를 한다는 게 계획이었고, 그런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같이 해서 서로 좋은 얘기가 있어야 되는 것을 준비해왔고, (미국 측이) 6개 분야를 다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한상의가 준비한 6개 분야는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ㆍ반도체 ▶모빌리티 ▶소재ㆍ부품ㆍ장비 등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솔직히 미국 상품에 한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비금전적 관세도 관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제가 협상할 얘기가 아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의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는 “검토는 계속한다.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재검토 중이다. 바이든 정부 때 각각 47억4500만 달러(약 6조8000억 원),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조금 수령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내가 얘기할 건 아닌데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것은 계속 집행이 잘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우리는 그런 정책을 갖고 있다. 약속을 해서 미국이 좋은 건데 그걸 왜 안 하느냐’고 얘기했다”며 “실제 그것도 미국이 자기네 실리를 따져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리뷰를 할 것으로 보고, 그것(리뷰 결과)이 나와야 한다. 최소한 4월쯤 뭔가 발표를 한다고 하니 좀 기다려보자”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TPD 개회사(21일)와 특별연설(22일)을 통해서는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인공지능)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ㆍ미ㆍ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ㆍ미ㆍ일 산업 연대’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특히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ㆍ미ㆍ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TPD 좌담회에서 “미래 기술인 AI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3자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세 나라가 협력해서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한ㆍ미ㆍ일, 특히 한ㆍ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중국에 대한 문제도 재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강하고 단호하며 유능한 국가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중요하고 역동적이고 강력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아웃라인을 형성하려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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