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선점”... 지방은행도 스마트캠퍼스 ‘참전’

2024-09-18

부산은행 ‘캠퍼스락’ 출시, 학사기능 한곳에

계열사 경남은행도 캠퍼스락 활용해 서비스

대학생활 서비스로 자연스레 은행 고객 유인

신한은행‧iM뱅크도 앞서 개별 플랫폼 운영

신한은행 '헤이영 캠퍼스', 대학만 100여곳

향후 경쟁 불가피... 앱 경쟁력 강화 과제도

신한은행과 iM뱅크(전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만 참여했던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시장에 최근 부산은행이 참전했다. 부산은행은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함께 거점 지역 대학교를 중점으로 서비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 은행은 미래 고객인 대학생에 생활 서비스를 제공해 접점을 넓히면서 추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단 전략이다. 스마트캠퍼스 서비스의 목적이 같다보니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2일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캠퍼스락’을 출시했다.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은 대학 생활 전반에 관련된 기능을 한데 모아 제공한다. 캠퍼스락은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 행정, 학교 공지 푸시알림 등의 서비스를 담았다. 부산은행은 캠퍼스락 출시에 앞서 지난 7월 부산 소재 대동대학교, 동아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대학에 캠퍼스락을 오픈하기로 했다.

경남은행도 부산은행과 같은 BNK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캠퍼스락에 함께하기로 했다. 경남은행은 울산시에 위치한 울산대학교와 손을 잡았다. 경남은행에서 진행하는 캠퍼스락의 첫 협약이니만큼 지난 10일 열린 협약식에는 예경탁 경남은행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부산‧경남은행은 지역 대학생에 학사와 관련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향후 은행 고객으로 편입시키겠단 계획이다. 당장 스마트캠퍼스가 제공하는 것은 학사 기능이지만, 여기에 앞으로 금융서비스를 차례로 덧붙여가며 결과적으로 은행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 대학생이 사회초년생으로 성장하기에 앞서 자사의 충성 고객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 등에 투입되는 비용도 은행이 전부 부담한다. 당장의 우선순위는 미래 고객으로 여겨지는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에서도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다.

다만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출시 후 초기 목표는 더 많은 대학생 고객과 만나는 것인 만큼 더 많은 수의 대학교를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에 부산‧경남은행보다 앞서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한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를, iM뱅크는 ‘iM uniz(아이엠 유니즈)’를 출시해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서도 뚜렷한 사업 추진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00여개 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해 여러 대학과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한서대학교(서산), 조선대학교(광주), 춘해보건대학교(울산), 신경주대학교(경주), 충북보건과학대학교(청주)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iM뱅크의 iM uniz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오픈한 뒤로 현재 7개 대학과 협약 중이다. 각각 대가대학교(경산), 영남대학교(경산), 계명문화대학교(대구), 경일대학교(경산), 경운대학교(구미), 선린대학교(포항), 대구한의대학교(경산) 등이다. iM뱅크는 향후 지방을 중심으로 대학교 수를 늘려가겠단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시중은행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거점 지역에 침투하지 못한 모습이나, 추후에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경우 헤이영 캠퍼스 애플리케이션(앱)에 간편 결제와 유동성 계좌 조회 서비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금융권에서 최초로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앱 만족도와 관련한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헤이영 캠퍼스 앱’ 이용자 후기 중에는 “뭐든 신한은행 앱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계좌 인증 시 주거래 은행도 선택이 안 되고 신한은행만 선택이 가능해 이 부분이 불편하다” 등의 지적이 눈에 띈다. 단순 불편 사항 외에도 은행들의 유도 전략에 반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여러 문제가 산적해 후발주자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갈 길은 먼 상황이다. 다만 대학생 고객의 잠재성 또한 은행 입장에선 고객 확보에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점으로, 향후 은행권 내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캠퍼스락에는 학사 기능 외에도 ‘고메부산’, ‘라이프’ 등 지역과 연계된 BNK만의 특화된 콘텐츠도 담고 있다”면서 “캠퍼스락이 지역 내 대학교와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모범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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