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지서 버스로 출발…러시아인에만 허용한 외국인관광 확대하는 듯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중국 여행사가 오는 3월 육로를 통해 북한 나선경제특구에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 모집을 시작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 나선경제특구를 방문할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국경이 열린 후 러시아 관광객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돼왔던 북한 여행이 처음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여행사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중국 지린성 동북부 옌볜의 주도인 옌지에서 버스를 타고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옛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에 입국한다.
이 경우 북·중을 잇는 육로와 철로가 무역을 목적으로 한 화물 트럭과 열차는 물론 여객용 차량에까지 개방되는 것이라고 RFA는 설명했다.
여행 비용은 각자 출발지에서 중국까지의 항공료를 제외하고 645유로, 약 670달러로 책정됐다.
관광객들은 약 3일 동안 나선에 머물며 현지 식당과 학교, 박물관, 의류 공장, 골든트라이앵글 은행 등을 방문한다.
또 다른 중국의 여행사 KTG는 3박 4일 일정으로 나선 여행 일정을 공개했지만 28일 이메일 공지를 통해 "중국 세관이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중국을 경유할 수 없다"며 "중국 세관이 열릴 때까지 예약이나 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나선 여행을 시작한다고 공지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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