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라지만…국내·외 미술거장이 프리즈·키아프에서 기다린다

2025-08-19

미술시장의 호황기에 문을 열었던 세계적인 미술품 장터(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도 4년째 프리즈와 함께 개최된다. 세계적인 경제 흐름과 함께 미술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갤러리들은 근현대미술 거장부터 신예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즈와 화랑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즈·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주요 갤러리와 작품, 행사를 소개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이어 2022년부터는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다. 키아프는 올해로 24번째를 맞는데, 2022년부터는 프리즈 서울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 동시에 열리고 있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다음달 3~6일, 키아프 서울은 다음달 3~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예년처럼 국내외 갤러리 120여곳이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 하종현부터 디아스포라 작가인 로터스 강, 갈라 포라스-김에 이르는 여러 계층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고시안은 무라카미 다카시, 화이트큐브는 모나 하툼,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마크 브래드포드 등 세계적인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페이스 갤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유영국의 주요 작품과 아돌프 고틀리브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고서부터 20세기 후반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프리즈 마스터스’에는 레지 크람프 갤러리가 1920~1960년대 후기 입체주의 화가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을, 학고재갤러리가 18세기 조선의 달항아리와 김환기, 박수근, 백남준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각각 소개한다.

키아프 서울은 올해 20여개국의 갤러리 175곳이 참여한다. 지난해의 205곳에 비해 참여 갤러리 수는 줄었다. 미술 시장의 불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성훈 화랑협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외적인 성장은 지난해까지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보고, 보다 품격있고 수준 높은 페어를 만들자는 목표를 잡아 참여 갤러리를 추렸다”고 말했다.

조현화랑은 한국의 대표 추상 작가 김택상의 신작을, 021갤러리는 세계적 설치 작가 박선기가 숯과 나일론 실을 활용한 조형 작업을 각각 출품한다. 샘터화랑은 박서보의 최근 묘법 시리즈를, 표갤러리는 김창열의 작품을 소개한다. 미국 휴스턴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을 지난해에 이어 소개하며, 독일의 디 갤러리는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의 대표작과 르네상스 거장 팔마 일 베키오의 회화까지 그려진 시기가 500년 이상 차이 나는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 참여 갤러리 중 약 35%는 국내 갤러리이거나 국내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갤러리이다. 반면 키아프 서울의 참여 갤러리 중 해외 갤러리 비중은 30%다. 그만큼 이질적이던 두 아트페어가 4년째 공동개최하며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숙 화랑협회 홍보이사는 “키아프에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들이 프리즈의 전시를 보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회장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재발견하고, 작가들을 발굴해 세계시장에서 소개하는 것은 프리즈가 할 수 없는, 키아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즈·키아프 서울이 처음 공동개최되던 2022년만 해도 호황기였던 미술 시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하향세다. 키아프 서울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공진’이라는 공식 주제를 발표했다. 미술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갤러리와 작가, 수집가와 연계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갤러리나 관람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2027년까지로 정해졌던 공동개최 기간이 늘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성훈 회장은 “걸정되지 않았으나 긍정적인 상황에서 검토중”이라고 말했고, 리 디렉터도 “긍정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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