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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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낮을수록 '삼킴 사고' 취약...1~3세 가장 위험 "본래 목적으로 사용,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

수경 재배 등 본래 용도보다 어린이들의 촉감놀이용으로 자주 쓰이는 ‘수정토(워터비즈)’ 삼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수정토가 체내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면 장 폐색 등 심각한 상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5년간(2020.1.∼2024.12.)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수정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2건이다.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모두 14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한 사고였다. 연간 접수 현황을 살피면 ▲2020년 17건 ▲2021년 23건 ▲2022년 29건 ▲2023년 23건 ▲2024년 10건이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호기심과 탐색의 욕구가 강해지는 ‘걸음마기(1∼3세)’로, 총 69건(67.6%)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삼킴’이 45건(44.1%), 귀·코 등에 수정토를 집어 넣는 ‘체내 삽입’이 56건(54.9%)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연령대가 낮을수록 ‘삼킴’ 사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고가 85건(96.6%)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의 경우, 미국에서는 수정토 삼킴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수정토를 완구·교구·기타 감각 도구 등 어린이용품으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원래 크기에서 50% 이상 팽창되는 제품은 완구로 판매할 수 없게 돼 있으나, 수정토를 원예용·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온라인 판매 사이트 등을 일부 모니터링한 결과, ‘원예용품’임을 표시하거나 만 14세 미만 어린이가 사용하기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안내하고 있음에도 수정토를 유아나 초등학생 놀이용으로 구매했다는 소비자 후기가 다수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수정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의 보호자에게 ▲수정토를 본래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 ▲어린이가 수정토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지도 ▲안전한 용기에 담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 ▲바닥에 떨어진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 등의 주의사항을 알렸다.
아울러 만약 수정토를 삼키거나 체내에 삽입한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어린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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