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명품백 왜 사?" 이런 사람들 많더니…쿠팡서 '에루샤' 중고 판다

2025-08-27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 명품 시장이 주춤하는 반면, 중고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때 ‘보복 소비’로 불렸던 명품 열풍이 꺾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가 확산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디올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8억유로(약 64조원), 영업이익은 90억유로(약 14조원)로 전년 대비 각각 4.3%, 15% 줄었다. 구찌를 보유한 케링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6% 감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VMH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부진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국내 명품 시장 역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반면 중고 명품 거래는 성장세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부티크(중고 명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207% 급증했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의 지난해 거래액도 2255억원으로, 2021년(1545억원)보다 46% 증가했다. 특히 신제품에 가까운 ‘S급’이나 미사용 신품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며, 구구스의 올 상반기 판매량 중 이들 제품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쿠팡도 명품 직구 서비스에 이어 중고 명품 판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통해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의류·가방과 피아제·오메가 등 시계의 중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문은 로켓직구 형태로 4~7일 안에 배송된다.

쿠팡은 2023년 말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 뒤, 올해 알럭스와 파페치를 연계해 명품 패션 상품을 로켓직구로 국내에 선보였다. 파페치가 정품 여부를 검수한 상품으로 무료배송·반품이 가능하며 관세와 부가세까지 포함돼 있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쿠팡 관계자는 “중고 명품 판매에 대해 파페치가 원래 중고 판매도 해오던 업체인 만큼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차례로 중고 제품도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이 이어질수록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크림은 고가 상품 안전 배송 서비스를,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정품 감정을 위한 ‘한국정품감정센터’를 운영하는 등 신뢰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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