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면 내가 한다’ 기쿠치, 7.1이닝 1피안타 무실점···시즌 최고 피칭 ‘2승, ERA 2.92’

2025-06-10

LA 에인절스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34)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기쿠치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A 에인절스가 7-4로 승리하면서 기쿠치는 시즌 2승째(5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은 2.92까지 낮췄다.

기쿠치는 올 시즌 호투를 펼치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13경기에서 평균자책 3.23으로 좋았지만 1승(5패)에 그쳤다. 지난달 24일 마이애미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11번째 등판에서 뒤늦게 첫 승을 거뒀다.

기쿠치는 시즌 14번째 등판인 이날, 최고의 피칭을 했다. 5회초 1사까지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공과 변화구 컨트롤이 완벽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최장인 8회초 원아웃까지 삼진 5개를 곁들여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LA 에인절스 타선은 모처럼 초반부터 잘 터졌다. 3회말 1사 1·2루에서 잭 네토, 놀란 샤뉴엘, 마이크 트라웃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조 아델이 좌월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8회초 1사후 기쿠치가 내려간 뒤 올라온 코너 브록던이 안타에 이어 대타 J.J 블러데이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잠시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에인절스 타선은 이번엔 확실히 기쿠치를 지원했다. 8회말에 트라웃의 희생플라이와 아델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에인절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애슬레틱스가 9회초에 투런포를 날려 7-4까지 추격하자 2사후 마운드에 올라 1타자만 막고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기쿠치는 지난해 시즌 중반 토론토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토론토(4승9패)와 휴스턴(5승1패)에서 9승10패 평균자책 4.05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했던 LA 에인절스는 시즌 뒤 기쿠치를 3년 6300만 달러(약 903억원)의 조건으로 붙잡았다.

올시즌 초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불운에 울었던 기쿠치는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스스로의 힘으로 불운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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